충격! "김민재가 투헬을 조롱하다! 파문을 일으키다!"…빌트의 KIM '억까',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정말 너무한다.
김민재가 월드클래스 기량을 회복하자 그의 기량을 1년 내내 깎아내리던 독일 유력지 빌트가 이번엔 김민재의 말 한마디를 트집 잡고 나섰다. 지난 시즌 자신을 영입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홀대한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을 조롱했다고 평가했다.
'철기둥'이 돌아왔다. 김민재가 단단한 수비로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그의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디펜딩 챔피언' 바이엘 레버쿠젠과 분투 끝에 홈에서 1-1로 비기고 분데스리가 4연승 행진을 멈췄으나 무승부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그 속에서 김민재는 레버쿠젠 공격울 효과적으로 차단해 칭찬 받았다.
뮌헨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버쿠젠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홈에서 비겼지만 박수 받을 만했다. 지금의 전력은 뮌헨이 레버쿠젠보다 낫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우승 신화를 달성한 팀이다. 뮌헨의 리그 12연패를 저지하며 우승컵을 따냈다. 이번 시즌에도 전력 누수가 거의 없어 뮌헨 입장에선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1~4라운드를 전부 이겼던 뮌헨은 이날 무승부를 기록했음에도 리그 순위는 승점 13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승리는 아니었지만 김민재 만큼은 웃을 수 있는 날이 됐다. 유럽 최고 수준의 팀으로 올라선 레버쿠젠 공격을 꽁꽁 묶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이번 시즌 자신과 함께 다시 뮌헨 주전을 꿰찬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파트너로 선발 출전, 물샐틈 없는 수비력을 펼쳐보였다.
김민재는 후반 12분 중원에서 끈질긴 3회 연속 헤더로 기어이 공 소유권을 빼앗아 오고, 발을 얼굴 높이까지 드는 거친 플레이를 펼친 레버쿠젠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 옐로카드까지 유도해냈다.
이번 시즌 들어 '공중볼 머신'으로 진화한 자신의 면모를 유감 없이 발휘했다.
평점도 나무랄 데 없이 좋았다.
독일 스포르트1은 "전반전에는 자책할 일이 별로 없었다. 집중력을 보여줬고, 큰 실수가 없었다. 어뢰처럼 앞으로 나아갔고, 하프라인에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챘다. 그게 콤파니 감독이 원하는 방식"이라며 평점 1.5점을 줬다. 독일식 평점은 1~6점 사이를 주는데 숫자가 낮을 수록 좋다.
아벤트차이퉁(AZ) 또한 "탄탄한 김민재. 뮌헨의 최고의 선수였다. 수비 타이밍이 매우 좋았다. 전반적으로 설득력 있는 실력이었다. 안드리히에게 실점을 내줬지만 오늘 저녁 뮌헨 최고의 선수였다"며 팀 내 최고인 평점 2점을 줬다.
독일 최대 축구전문지 '키커'도 김민재와 요주아 키미히에게 팀 내 최고 평점 2를 주면서 둘이 레버쿠젠전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이날 수비력 못지 않게 자신 있는 공격 가담과 측면 지원 등으로 공수 모두 가능한 '팔방미인'임을 뽐냈다. 지난 시즌엔 "수비나 똑바로 하라"는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낡은 전술 때문에 시즌 후반기 벤치로 밀리는 등 고전했으나 김민재의 능력을 알아본 콤파니 감독 아래선 확실히 달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가 제공한 김민재의 히트맵이 그의 활약상을 나타냈다.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노란색 혹은 붉은색으로 김민재의 히트맵 그래픽이 나타났다. 센터백 중 왼쪽 수비수를 맡은 김민재의 다양한 능력이 히트맵에 잘 소개됐다.
콤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전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민재가 큰 실수를 했지만 전혀 언급하지 않고 그를 계속 기용했다. 김민재 쓰임새를 아는 콤파니 감독 믿음이 레버쿠젠전을 통해 잘 나타났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지난 시즌 내내 김민재 깎아내리기에 몰두했던 빌트가 김민재의 플레이를 극찬하기는커녕 그의 평범한 발언을 왜곡하며 문제 삼은 것이다.
레버쿠젠전 직후 뮌헨과 독일 소식을 다루는 바이에른 앤드 저머니에 따르면 김민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콤파니 감독의 지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팀 전체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빌트는 이 발언이 지난 시즌 김민재를 가르쳤던 투헬 감독에 대한 '저격성 발언'이라고 해석했다.
빌트는 "김민재가 투헬을 조롱하다!"라는 자극적인 제목을 내걸더니 "레버쿠젠전에서 중앙 수비수(김민재)는 다시 한 번 매우 탄탄하고 거의 오류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금까지 그는 특히, 이런 경기 후에는 특히 내성적이었는데 이번엔 달랐다"고 적은 것이다.
그러더니 "이번엔 한국인(김민재)이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향한 제보로 파문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뮌헨의 신임 감독 콤파니가 투헬 감독과 지난 시즌 대비 수비 안정을 위해 어떤 점을 다르게 했는가를 물었다"며 "김민재는 '감독님이 모든 선수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훨씬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는 말을 했다. 콤파니의 전임자에 대한 분명한 비판, 김민재의 경우는 특히 놀랍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와 투헬 감독의 인연을 소개했다. 지난해 여름 투헬 감독이 영상통화까지 하면서 김민재를 데려왔으나 점점 그를 주전에서 제외한 것,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레알 마드리드와의 홈 경기에서 두 차례 실수한 김민재를 가리켜 "탐욕적인 수비"라고 쏘아붙인 사건 등을 거론한 것이다.
투헬 감독이 그라운드를 뛰는 선수를 저격한 발언엔 아무 반응도 없다가 김민재의 한 마디에 민감한 빌트의 반응이 의아하다.
다만 매체는 콤파니 감독에 대한 김민재의 반응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볼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빌트는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등 다른 스타 플레이어들도 콤파니 감독과 팀 사이의 새로운 일체감에 대해 극찬했다"며 "노이어도 '콤파니가 각 개인에 제공하는 안정감은 경기장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다. 우리는 팀으로 플레이한다'는 말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민재에 대한 빌트의 '억까', 갈수록 가관이다. 분명한 것은 빌트도 김민재의 실력을 이제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다는 점이다.
사진=빌트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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