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들에게 성적 학대…교황 "심판받고 은폐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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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벨기에 가톨릭교회를 향해 성적 학대를 가한 성직자들을 심판하고 범죄 은폐를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벨기에 가톨릭교회의 오랜 병폐로 지목되는 성적 학대 문제가 교황 방문을 계기로 집중 조명됐다.
특히 지난 27일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가 교황 환영 연설에서 가톨릭교회의 성적 학대, 강제 입양 피해와 관련해 "말로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구체적 조처가 필요하다"며 추가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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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현지시간) 벨기에 가톨릭교회를 향해 성적 학대를 가한 성직자들을 심판하고 범죄 은폐를 중단하라고 주문했다.
교황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 '보두앵 국왕 스타디움'에서 집전한 미사에서 "악은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교황의 발언은 당초 준비한 강론에서 벗어난 내용이었다. 전날 교황은 벨기에 성직자들에게 성적 학대를 받은 피해자 17명과 만났다. 비공개 면담에서 피해자들은 성적 학대로 겪은 트라우마와 피해 사실을 신고했을 때 교회가 무성의하게 대응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은 지난 26일 룩셈부르크 당일치기 방문 뒤 벨기에로 이동해 나흘간 머물렀다. 당초 벨기에 방문 목적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대학인 루뱅대 설립 6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벨기에 가톨릭교회의 오랜 병폐로 지목되는 성적 학대 문제가 교황 방문을 계기로 집중 조명됐다.
특히 지난 27일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가 교황 환영 연설에서 가톨릭교회의 성적 학대, 강제 입양 피해와 관련해 "말로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구체적 조처가 필요하다"며 추가 대책을 촉구했다. 더크로 벨기에 총리는 "가톨릭은 수많은 성적 학대와 강제 입양 사례로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고도 밝혔다.
필립 국왕도 교황이 문제 해결을 위한 대응에 나섰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한편 벨기에에서는 2012년 이후 가톨릭교회에서 발생한 700건 이상의 불만과 학대 신고가 접수됐다. 강제 입양 어린이도 3만명인 것으로 추정된다. 벨기에 교회는 1945년부터 1980년대까지 미혼모가 출산한 영아를 입양시켰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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