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검다리 연휴 앞두고…태풍 ‘끄라톤’ 한반도 오나

박선영 2024. 9. 2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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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일 국군의날과 3일 개천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제18호 태풍 '끄라톤'의 국내 영향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중국 내륙에 자리한 고기압에 이끌려 북서진하다가 방향을 틀어 대만 동편으로 북동진하면서 다음달 4일 오전 9시쯤 타이베이 북동쪽 530㎞ 해상인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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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변수 있지만 국내 영향 줄 가능성 높아
기상청이 29일 오전 10시30분 발표한 제18호 태풍 끄라톤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10월 1일 국군의날과 3일 개천절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제18호 태풍 ‘끄라톤’의 국내 영향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끄라톤은 이날 오전 9시쯤 마닐라 북동쪽 570㎞ 해상까지 이동했다. 끄라톤은 태국이 제출한 태풍명으로, 열대과일의 이름이다.

중심 최대풍속은 초속 29m(시속 104㎞), 중심기압은 980hPa(헥토파스칼)로 세력 강도는 ‘중’이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중국 내륙에 자리한 고기압에 이끌려 북서진하다가 방향을 틀어 대만 동편으로 북동진하면서 다음달 4일 오전 9시쯤 타이베이 북동쪽 530㎞ 해상인 제주 남쪽 먼바다까지 북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상황에 따라 끄라톤의 경로는 변경될 수 있다. 태풍이 중국 내륙 고기압에 더 영향을 받아 예상보다 더 서진하면 대만을 지날 때 점차 세력이 약화하고, 중국 남부에 상륙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끄라톤이 대만 동편에서 북동쪽으로 경로를 튼 뒤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을 만나는 시점도 변수 중 하나다.

북동진 속도가 느려 대기 상층 기압골과 먼 위치에 머문다면 상층의 빠른 바람을 타지 못해 속도가 더 느려질 것으로 예상되며, 그 반대라면 빠르게 북상할 수 있다.

북위 30도 선을 넘은 뒤에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할지도 미지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9호 태풍 '끄라톤'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처럼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여러 수치예보모델 전망 중 ‘대만 동편에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반도에 상륙하거나 대한해협을 지난다’는 전망이 현재로서는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끄라톤이 현재 예상대로 움직이면 다음 달 3∼5일 징검다리 연휴에 끄라톤에서 유입되는 고온다습한 공기와 대기 상층 기압골이 유입시킨 찬 공기가 충돌하면서 남부지방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9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제18호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태풍 ‘끄라톤’이 대만을 지나 10월 3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계기관에서는 과거 태풍 대응시 미비점을 재점검해 대비 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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