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욕할란다" 이승윤의 소신 '역성', 매 순간이 역사 (엑's 현장)[종합]

김예나 기자 2024. 9. 29.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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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장충체육관, 김예나 기자) 가수 이승윤의 묵직한 소신, 그 '역성'이 성공적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동요하게 만들었다. 

이승윤은 29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전국 투어 '2024 LEE SEUNG YOON CONCERT 易聲(이하 '역성')'을 개최했다. 

전날에 이어 양일 간 펼쳐진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역성'에 본격적으로 돌입한 이승윤. 그는 전국 투어 타이틀 '역성'을 통해 '세상의 이치나 흐름이 소리친다고 바뀌지는 않겠지만, 소리에 담을 이야기들을 마음대로 뒤바꿔 힘껏 소리 내어 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이날 이승윤은 '영웅 수집가', '게인 주의'에 이어 '가짜 꿈'까지 이어지는 오프닝 무대를 웅장한 밴드 사운드와 화려한 폭죽 등과 함께 꾸며 감탄을 자아냈다. 

시작부터 화끈한 라이브 퍼포먼스로 시선을 압도한 이승윤은 오프닝 무대 후 "저는 '거창해지지 말자'가 모토"라고 운을 떼며 첫 멘트 시간을 가졌다. 

이승윤은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다. 왜냐하면 제가 그렇게 만들기로 진심으로 마음 먹었기 때문"이라 강조, "제가 보통 화이팅 멘트를 잘 안 하는데 올해 초 페스티벌 백스테이지에서 '나 지금 어쭙잖은 거 하려는 게 아니다. 역사를 쓰러 가자'고 밴드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혀 현장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다시 한 번 "'거창해지지 말자'가 모토"라 밝힌 이승윤은 "지금이라 가능한 것 같다. 저의 지금에는 근거가 있다. 그 근거는 이 공연장에 와 주신 여러분들"이라며 "근거 있게 까불고 다니고 있다"고 밝혀 팬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여러분들께 여쭙고 싶다. 거창한 건 아닌데, 역사를 한 번 써보시겠냐. 이건 청유도 아니고, 권유도 아니고, 강요도 아니고, 명령도 아니다. 저의 지금을 만들어준 여러분들에 대한 보답이고 예의"라 부연했고 팬들은 호응으로 화답했다.  

"역사를 한 번 써보자" 외친 이승윤은 정말 이날도 그의 음악 인생 역사책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만한 순간들로 꽉 채웠다. 매 순간이 그의 '역성' 역사책의 한 줄 한 줄이 될 만큼 유의미하게 기록됐다. 

이승윤은 이날 첫 정규 앨범 '폐허가 된다 해도', 2집 정규 '꿈의 거처'를 비롯해 첫 EP 앨범 '허튼소리', 그리고 다채로운 싱글들로 꾸민 풍성한 셋리스트로 쉴 틈 없이 내달렸다. 

무엇보다 지난 7월 선보인 3집 정규 선발매 앨범 '역성' 라이브 무대로 꾸민 세션을 만들어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검을 현'으로 시작, '폭죽타임' '리턴매치' '솔드 아웃(SOLD OUT)' '28k LOVE!!' '내게로 불어와' '캐논'으로 신보 트랙 무대를 꾸몄다. 

특히 '폭죽타임' 무대 마지막 부분에는 수차례에 걸쳐 폭죽쇼를 연출, 노래가 주는 감동을 배가시켰다. 또 '캐논'이 끝난 뒤에는 "이 공연은 여러분들의 도움, 힘, 마음을 구해서 하고 있다. 애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박수 한 번만"이라며 박수를 유도했다.

덧붙여 "저 혼자 마이크 들고 나와서 멋있을 수가 없다. 이렇게 멋있게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수많은 밤낮이 필요하다. 제 무대에 많은 분들의 보석이 군데군데 심어져 있다"라며 박수를 재차 이끌어내며 겸손한 면모를 엿보였다. 

여기에 공연 말미에는 타이틀곡 '폭포'까지 꽉 채워 신보 무대를 기다린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시간을 선사했다. 

또 이승윤은 공연장 전체를 자유롭게 누비며 관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으로 팬들을 더욱더 열광하게 만들었다. 장충체육관 센터에 마련된 테이블 위에 올라가 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계단을 열심히 오르내리고 객석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함께 눈맞추고 호응을 유도하는 열정을 내뿜었다. 

스무 곡이 넘는 셋리스트를 달리는 동안 특별한 멘트 없이 무대를 이어가던 이승윤은 공연 말미, 자신이 진심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했다. 

이승윤은 "어제도 말씀드린 이야기인데 지금 이 주제의식이 제 마음 속에 가장 크게 자리잡고 있다. 거의 한 번도 멘트를 똑같이 한 적이 없는데 지금 그 생각밖에 안 하고 살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음악인의 모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살고 있다" 말을 이은 이승윤은 "그래서 제가 날뛸 수 있는 이 공연이 소중했다. 평소 페스티벌 같은 데서 말을 많이 안 하지 않나. 남 욕밖에 할 말이 없다. 여기서 슬며시 투정 정도나 하는 거다. 페스티벌 가서 남 욕할 수는 없으니까"라고 말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승윤은 또 "시대가 우리들의 고민이나 아픔, 여러분들이 애써 살아온 하루하루를 빼앗아가고 자기들의 슬로건으로 만들고 있다. 자기들의 왕좌를 시키기 위해, 심지어 그 왕좌는 진짜도 아니다. 가짜 왕관을 쓰고 골목에서 왕 노릇이나 하는 애들"이라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런 애들 때문에 음악으로 욕한다. 우리가 뭐하겠냐. 인터넷에 글을 쓰겠냐. 출마를 하겠냐. 그냥 음악이나 하는 거다. 저는 음악만 할 거고 음악으로 신나게 뒷담화나 하다가 갈 거다"고 소리쳤다. 

마지막으로 이승윤은 "여러분들 덕분에 우리의 '역성'에 한 발자국 내디뎠다. 언젠가 말했고 오늘도 말했지만 지금 이 순간을 즐겨주시는 게 '역성'에 동참하는 거다. 하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든 해낼 거다. 지금 이 순간만 즐겨 달라. 너무 즐거운 이틀이었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한편 이번 '역성'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이승윤은 오는 10월 12일 전주, 10월 19일 부산 등으로 '역성' 열기를 이어간다. 

투어뿐 아니라 이승윤은 10월 4일 '2024 부산국제록페스티벌', 10월 5일 서울 '잔다리페스타 2024' 등 출격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사진=마름모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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