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날 11언더파’ 마다솜, 하나금융챔피언십서 9타차 압도적 우승

정대균 2024. 9. 2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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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2타 줄여 시즌 네 번째 준우승에 만족
시즌 4승 도전 박현경.박지영, 각각 T5와 T7
파리 올림픽 금메달 리디아 고 단독 10위 입상
29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GC 청라에서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마다솜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윤이나(21·하이트진로)도, 박지영(28)도, 박현경(23·이상 한국토지신탁)도 아니었다.

총상금 15억 원, 우승 상금 2억 7000만 원의 KLPGA투어 특급 이벤트 우승은 마다솜(25·삼천리)이 차지했다. 마다솜은 29일 인천광역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11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윤이나의 추격을 9타 차 2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시즌 첫 승, 통산 2승째를 거뒀다. 2022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마다솜은 지난해 9월 열린 OK금융그룹 읏맨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2억 7000만 원을 획득한 마다솜은 시즌 상금을 4억3362만 원으로 늘려 48위였던 상금 순위가 17위로 31계단 도약했다. 또 개인 통산 상금액 10억 원도 돌파했다. 이 대회 전까지 마다솜이 지난 3년간 벌어 들인 상금액은 9억5071만 원이었다.

29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GC 청라에서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윤이나가 최종 라운드 3번 홀에서 파세이브에 성공한 뒤 갤러리 환호에 답하고 있다. KLPGA

이날 마다솜의 경기는 같은 구장에서 차원이 다른 골프를 한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윤이나, 김수지(27·동부건설)와 공동 선두(8언더파)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 갔을 때만 해도 마다솜의 우승은 높게 점쳐지지 않았다.

하지만 2번과 4번 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5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홀에서 77야드 가량 남기고 친 세 번째샷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 9홀을 4타 줄여 3타 차 선두로 반환점을 돈 마다솜은 이후 신들린 퍼트감을 앞세워 ‘나홀로’ 고공비행을 했다. 10번 홀부터 13번 홀(이상 파4)까지 4개홀 연속 버디로 사실상 승부는 끝이 났다. 16번(파3), 17번(파5), 18번 홀(파4)에서 잡은 ‘사이클 버디’는 승패와 상관없이 대회장을 찾을 팬들을 위한 서비스였다.

29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GC 청라에서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입상한 박현경. KLPGA

경기를 마친 뒤 마다솜은 “초반에 롱퍼트가 떨어지면서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초반에 잘 풀어 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며 “올해 욕심을 많이 부려 성적 잘 안나왔다. 그래서 동반 상대에 신경쓰지 않고 내 플레이에 더 집중했다. 전반에 짦은 퍼팅 실수가 나왔는데 후반 들어 퍼팅이 잘됐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긴 거리 퍼트가 이렇게 잘 들언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다. 이틀전 생일이었는데 생일 선물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면서 “올해 목표는 4일 짜리 대회 우승이었다. 그걸 이루었으니 오늘 집에 돌아가서 새로운 목표를 정하도록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다솜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해야만이 직성이 풀리는 성격의 소유자다. 9살 때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5학년 방학 때 한국에 들어왔다가 우연히 골프에 흥미를 느끼고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프로 데뷔는 또래들 보다 늦었다. 국가대표에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고 싶어서였다. 프로 전향을 늦추고 대학(한체대)에 진학한 그는 2020년에 마침내 국가대표 선발이라는 꿈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국가대표 동기는 서 너살 아래인 방신실, 윤이나, 이예원 등이었다.

29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GC 청라에서 끝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단독 10위로 대회를 마친 리디아 고. KLPGA

시즌 2승에 도전한 윤이나는 천신만고 끝에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4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은 윤이나는 이후 13개 홀에서 파행진을 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1.8m 가량읭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올 시즌 4번째 준우승을 차지했다.

해외 선수 중에서는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호주동포 이민지(27·하나금융그룹)와 팟차라쭈딴 콩끄라판(태국)이 공동 3위(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베스트 성적을 냈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이날 5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10위(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첫 4승 고지에 도전했던 박현경과 박지영은 각각 공동 5위(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 공동 7위(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에 입상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다연(27·메디힐)도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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