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굿파트너’였던 장나라·남지현…“한유리 같은 사람 많아졌으면”

정진영 2024. 9. 2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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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빠가 TV로 본방송을 챙겨보시고 재방송까지 보신다는 얘기를 엄마께 들었어요. 아버지 나이대가 낯선 시청자층인데 재밌게 보시는구나 싶어서 흥미롭고 기뻤어요."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신입 변호사 한유리를 연기한 남지현의 말이다.

'굿파트너'는 이혼전문변호사의 세계를 그리는 한편, 차은경(장나라)과 한유리(남지현)가 함께 성장해가며 서로에게 굿파트너가 되는 과정을 담은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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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굿파트너' 포스터. SBS 제공


“저희 아빠가 TV로 본방송을 챙겨보시고 재방송까지 보신다는 얘기를 엄마께 들었어요. 아버지 나이대가 낯선 시청자층인데 재밌게 보시는구나 싶어서 흥미롭고 기뻤어요.”

최근 종영한 드라마 ‘굿파트너’에서 신입 변호사 한유리를 연기한 남지현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굿파트너’는 성별도, 연령대도 불문하고 많은 시청자가 보면서 방영 내내 화제가 됐다. 최유나 이혼전문변호사가 대본을 집필해 생생한 이혼 사례와 상황들이 매회 펼쳐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배우 남지현. 매니지먼트숲 제공


‘굿파트너’는 이혼전문변호사의 세계를 그리는 한편, 차은경(장나라)과 한유리(남지현)가 함께 성장해가며 서로에게 굿파트너가 되는 과정을 담은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올곧은 신념만 있고 융통성은 없었던 신입 변호사 유리는 은경을 만나며 사안과 세상을 더 넓게 보는 시야를 갖게 되고, 스타 이혼변호사 은경은 일에 치여 잊고 살았던 신입 변호사 때의 마음가짐을 되찾는다.

지난 23일과 25일 서울 모처에서 각각 만난 장나라와 남지현은 ‘굿파트너’를 통해 특별한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반응을 들어보기 어려웠던 시청자층으로부터 ‘잘 보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다. ‘굿파트너’가 과몰입을 유발하면서 올림픽 기간 드라마가 3주간 결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땐 시청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기도 했다. 남지현은 “다 같이 봐도 할 얘기가 많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우리 드라마의 매력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 장나라. 라원문화 제공


다양한 시청자가 모여 ‘굿파트너’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이뤄지는 이혼을 소재로 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건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을 묻자 두 사람은 공통적으로 2개 사건을 언급했다. 캠핑장 불륜 사건과 친자 불일치 사건이다. 캠핑장 불륜 사건은 이혼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져서, 친자 불일치 사건은 진정한 가족애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였다.

흥미롭고 자극적인 이혼 사건이 드라마 내내 펼쳐졌지만, 두 사람이 느낀 건 ‘좋은 부부관계란 무엇인가’에 한정되지 않았다. 이혼 사건 사이사이 조금씩 쌓아 올려진 차은경과 한유리의 믿음과 신뢰, 이를 바탕으로 한 워맨스를 바라보며 ‘진정한 굿파트너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배우 남지현. 매니지먼트숲 제공


남지현은 “‘굿파트너’를 촬영하면서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많이 고민했다”며 “부부, 가족, 자식이란 이름 아래 한 사람을 가두지 않고, 그 뒤에 한 사람의 개인이 있다는 걸 잊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 두 사람은 서로에게 굿파트너였다. 장나라는 남지현을 ‘복덩이’로, 남지현은 장나라를 ‘느티나무’로 칭했다. 장나라는 “차은경의 전체적인 그림은 한유리를 중심에 두고 그렸다. 남지현에게 기대서 가자는 생각이었다”며 “한유리란 성장 캐릭터가 봤을 때 화가 날 수 있을 만한 모습을 그리며 말투도 살랑살랑하며 약 올리는 말투를 썼다”고 웃었다.

배우 장나라. 라원문화 제공


남지현은 장나라를 보며 캐릭터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유리는 신념과 생각이 옳고 곧은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곧은 모습만 보여주면 사람들이 잘 못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망설였다. 하지만 나라 언니와 감독님이 ‘세상에는 유리 같은 캐릭터가 꼭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셔서 확신을 갖고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장나라는 “(시청자들이) 한유리를 처음엔 답답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도 “요즘은 굉장히 냉소적인 시대이지 않나. ‘쿨하다’를 넘어 서로 차갑게 얘기하고, 그걸 이성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하는 차가운 세상이 되어가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고서 한유리를 보니 정말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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