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선도지구’ 공모, 분당 대상지 70% 뛰어들었다

1기 신도시 전체에서는 61% 참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전경. 성남시청 제공. 국민일보DB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재건축을 실시하는 선도지구 공모에 경기 성남에서 공모 대상 구역의 70%가 신청서를 냈다. 평균 주민동의율도 90%를 웃도는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1기 신도시 분당을 대상으로 재건축 선도지구 공모 신청을 받은 결과 공모 대상인 특별정비예정구역 67곳 중 47곳(70.1%)이 34건의 신청 제안서를 냈다고 29일 밝혔다.

특별정비예정구역은 지자체가 정비기본계획을 통해 재건축이 필요한 단지 2∼4개가량을 묶어서 지정해 놓은 곳이다.

신청 건수가 공모에 참여한 구역 수보다 적은 이유는 공모에 참여한 일부 구역은 4개 단지 이상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면 주는 평가항목에서 만점인 4점을 받기 위해 소규모 단지와 결합해 신청했기 때문이다.

서현동 시범단지 삼성한신, 서현동 시범단지 우성·현대 등이 200가구 미만의 빌라나 1만㎡ 미만 부지를 갖춰 단독 개발이 어려운 소규모 단지와 결합해 신청한 사례다.

공모에 참여한 구역 중 통합아파트 단지는 32곳, 통합빌라 단지는 15곳으로 알려졌다.

신청서를 낸 구역의 가구 수는 총 5만9000가구로, 성남시가 이번에 선도지구로 지정할 수 있는 기준 물량인 8000가구와 최대 물량인 1만2000가구를 훨씬 넘어섰다.

신청서를 낸 구역의 평균 동의율은 90.7%이었다. 특히 전체 4406가구로 가구 순 기준 가장 규모가 큰 수내동 양지마을(한양3·5·6, 금호1·6, 청구2단지) 구역의 경우 주민 동의율 항목에서 만점(60점) 기준인 ‘95% 이상’의 동의를 받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의 이번 공모 평가항목(가점 포함 102점 만점)은 주민동의율(60점),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15점), 정주환경 개선의 시급성(6점), 정비사업 추진의 파급효과(19점), 사업의 실현가능성(가점 2점) 등이다.

시는 이 같은 기준에 따라 평가를 진행하며,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11월 선도지구 선정 결과를 발표한다.

성남시 관계자는 “공공 기여율 평가에서 만점 조건을 충족한 단지가 많아 이들 구역의 주민 동의율에서 얼마나 많은 점수를 얻느냐가 지정 여부를 가르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선도지구로 선정되면 2025년 특별정비구역 지정과 2026년 시행계획 및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을 거쳐 2027년 착공, 2030년 입주를 목표로 정비가 추진된다.

한편 분당을 포함해 1기 신도시 전체 162개 특별정비예정구역 중에는 61%에 해당하는 99개 구역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선도지구 제안서를 제출한 구역의 가구 수는 15만 3000가구로, 이는 1기 신도시 전체 주택 수(주택 재고) 29만 가구의 53%에 달한다.

박선영 기자 pom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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