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쓸 때 문장 표현이 고민된다면

유영숙 2024. 9. 2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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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 를 읽고 배운 바른 문장 표현법

[유영숙 기자]

▲ 책표지 (이수연 지음, 마리북스 출판)
ⓒ 마리북스
1. 즐거운 주말(이)되시기 바랍니다.
2. 즐거운 주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3. 주말(을)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p.37

여러분은 위 문장 중 어떤 문장을 주로 사용하시나요. 저도 1번 문장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즐거운 주말'은 '되는' 것이 아니라 '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1번보다는 2번이나 3번으로 말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말할 때나 글을 쓸 때 잘못된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는 우리가 일상에서 잘못 표현하는 말을 알기 쉽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글을 쓰면서 늘 헷갈리는 표현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에 반복적으로 틀리게 사용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17년 동안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서 일하면서 받았던 질문들, '찾아가는 국어문화학교' 강사로 강의하면서 받았던 질문들을 바탕으로 썼다고 합니다.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이수연 선생님의 문장 교실 <좋은 문장 표현에서 문장부호까지!>는 정확히 이렇게 말하고 싶은데 자꾸 어정쩡하고 어색하게 표현하게 될 때 그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나 언어 사용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습니다.

나는 평소에 '너무'란 단어를 많이 씁니다.

'너무 좋다. 너무 예쁘다. 너무 반갑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너무'를 지나치게 많이 쓰면 불편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너무'는 예전과 같이 부정 문맥에서 쓰고, 긍정 문맥에는 '정말, 참, 진짜' 등을 쓰면 좋다고 합니다.

'정말 좋다. 참 예쁘다. 진짜 반갑다.'

위 문장 처럼요. 앞으로는 '너무'와 '정말, 참, 진짜'를 구분해서 사용하려고 합니다.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문장 구조
▲ 책 속 표현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문장 표현으로 매끄러운 글을 쓸 수 있다.
ⓒ 유영숙
1. 꽃을 사는 것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다.
2. 그는 꽃을 사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 p.148

문장을 다 쓰고 나서 보면 '것'을 많이 쓸 때가 있습니다. '것'이 많이 쓰인다고 해서 비문은 아니지만, '것'이 너무 많이 나오면 문장이 매끄럽지 못합니다. 이럴 때는 2번처럼 '무엇이 어찌하다'처럼 문장 구조를 바꾸면 '것'이 줄어들어 좀 더 매끄러운 문장으로 쓸 수 있다고 합니다.
'것'이 알맞게 쓰였는지 판단할 때에는 '것'을 빼 보거나 다른 말로 바꿔 보세요. '것'을 다른 표현으로 바꾸어도 문제가 없거나 오히려 추상적이지 않고 구체적으로 바뀐 견우, '것이다'를 빼도 문맥이 통하는 경우라면 '것'은 해당 문맥에서 꼭 필요하지는 않은 말입니다. - p.151

알면 알수록 유용한 문장부호
▲ 문장부호 책 속 문장 부호 설명 글
ⓒ 마리북스
글을 쓸 때 인용절과 명사형 뒤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지도 궁금했습니다. 나는 문장이면 마침표를 찍었고, 완전 문장이 아닐 때는 찍지 않았었습니다. 이 책에는 찍어도 되고 안 찍어도 된다고 합니다.
(인용절과 마침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하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하였다.

(명사형과 마침표)

최선을 다하기.
최선을 다하기
-p.230

문장 끝에 마침표를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직접 인용한 문장의 끝에는 마침표를 쓰지 않는 것도 허용한다고 합니다. 즉 마침표를 써도 되고 안 써도 된다는 의미지요.

또 다른 궁금증 하나는 문장 뒤에 소괄호가 이어질 때 마침표를 어디에 찍어야 할 지가 어려웠어요.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문장이 끝나면 마침표를 쓰고 나서 그 뒤에 소괄호를 쓰라고 합니다. 그리고 소괄호 안의 내용이 문장 형식일 때에는 아래 예시 글처럼 소괄호 안에도 마침표를 쓴다고 합니다.

나는 주로 아침에 책을 읽는데, 동생은 밤중에 책을 읽는다.(동생은 올빼미형이다.) - p.233

우리는 우리말을 모국어로 사용하면서도 우리말이 어렵다고 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말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특히 애매했던 문장 표현과 문장부호, 높임 표현 등도 이제 바르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우리말과 우리글을 올바르고 품격 있게 표현하게 해 주는 책으로 평소에 글 쓰며 고민되었던 표현들을 속 시원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말을 정성껏 돌봐주고 바르게 쓰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브런치 스토리에도 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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