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본향’ 독일에서, 한국인 신학자 새로운 부흥 위한 시작

박윤서 2024. 9. 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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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풀러신대 교수로 지낸 한국인 교수가 독일 헤른후트에서 선교대회를 진행한다.

정용갑(70) 교수는 미국 풀러신학대에서 12년간 선교학 교수로 재직하며 '비전포더킹덤'을 만들었다.

비전포더킹덤은 수년 전 풀러신학대 세계선교대학원 박사 과정생 중심으로 결성된 선교 단체다.

정 교수가 국제대표로 있는 비전포더킹덤이 이번 행사를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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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5일부터 독일 헤른후트서 선교대회 열려
‘헤른후트 대회’ 주최하는 비전포더킹덤 국제대표 정용갑 교수 인터뷰
정용갑 교수가 29일 서울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부흥의 전조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미국 풀러신대 교수로 지낸 한국인 교수가 독일 헤른후트에서 선교대회를 진행한다. 정용갑(70) 교수는 미국 풀러신학대에서 12년간 선교학 교수로 재직하며 ‘비전포더킹덤’을 만들었다. 비전포더킹덤은 수년 전 풀러신학대 세계선교대학원 박사 과정생 중심으로 결성된 선교 단체다. 29일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만난 정 교수는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의 본향에서 다시 일어날 기독교 부흥을 기대했다.

독일이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발생지였음에도 현재 복음화율이 5% 미만이라는 점은 유럽 기독교 쇠퇴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정 교수는 “유럽 내 기독교에 대한 모독과 쇠퇴는 진행형을 넘어 하나의 시대적 상황으로 굳어졌다”며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보여줬듯 유럽인들은 기독교를 더는 ‘진정한 신앙’으로 여기지 않는다”라고 진단했다. 재적인원 200명 교회에 5명만이 출석하는 상황이지만 역설적으로 정 교수는 독일을 유럽 교회 살릴 구원투수로 꼽는다.

“연합은 부흥의 뚜렷한 전조현상이다.”
정 교수는 최근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교회 간 연합이 독일 부흥의 시작이라고 봤다. 지난 15일 ‘하나님의 권능 선교회’와 베를린 교회가 연합해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복음전도 행진을 했다. ‘빛의 도시’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집회에서 2만 2500명이 참가하고 760여 명이 주를 영접하겠다고 시인했다.

베를린 교회와 기관이 지난 15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 복음 전도 행진을 진행했다. 빛의 도시 공식 페이지


“비슷한 부흥 물결이 연달아 발생한다.” 정 교수가 말한 대부흥의 또 다른 전조현상은 ‘전염성’이다. 그는 “체코 헝가리를 포함해 동유럽을 중심으로 집회와 성회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기독교인 수가 적은 동독 지역에서 대성회가 발생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내달 25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헤른후트 대회’가 이 움직임과 궤를 같이한다. 헤른후트는 독일 동부 지역으로 체코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1517년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 14세기 얀 후스가 일으킨 체코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은 지역이기도 하다. 정 교수가 국제대표로 있는 비전포더킹덤이 이번 행사를 주최한다.

독일을 넘어 유럽의 재부흥을 꿈꾸는 헤른후트 대회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정 교수는 ‘연합’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본질적인 것은 연합을, 비본질적인 것에는 다양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회와 기관, 여러 국가의 교회들이 모여 연합할 때 기독교는 부흥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정 교수가 반복해 언급한 연합은 한국교회의 부흥 조건이기도 하다. 그는 “개교회 중심이 아닌 연합하는 선교적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며 “고통받는 작은 교회를 이해하고 하나님 안에서 서로를 섬기는 교제가 일어날 때 한국 기독교는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글·사진=박윤서 기자 pyun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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