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AI 대중화"… AI 심은 모바일 기기 2000만대 넘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단말기가 국내에서 20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은 구형 스마트폰에도 AI 기능을 심어 전 세계 ‘갤럭시 AI’ 탑재 기기를 연내에 2억대로 늘리고, AI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지원하는 국내 모바일 사용 단말기 숫자가 2000만대를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1월 출시한 갤럭시S24를 비롯해 신제품들이 견조한 판매를 이어가고 있고, 전작에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세계 첫 AI 폰인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AI 폰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반년 만에 첫 AI 폴더블 제품인 갤럭시Z폴드6와 Z플립6도 내놨다. 이런 AI 폰이 호평을 받은 데 이어, 이전에 출시된 모델에도 10개 이상의 AI 기능을 추가하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스마트폰에선 갤럭시S23·S22와 Z플립4·5, Z폴드4·5, 태블릿에선 갤럭시 탭 S9·S8 시리즈 등이다. 각 기기의 성능을 감안해 갤럭시S24 대비 80~90% 수준의 AI 기능을 제공하도록 업데이트를 지원했다.
삼성은 갤럭시 AI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노리고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올 1월 AI 적용 기기 수를 연내 1억대로 제시했다가, 7월엔 다시 그 두 배인 2배로 목표를 높여 잡은 바 있다.
이 시장 경쟁자인 애플이 부진한 틈을 탄 삼성의 AI 폰 확대 전략은 유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애플에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내줬던 삼성은 올해 AI 폰 시장을 선도하면서 1·2분기엔 다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삼성전자는 “AI 지원 기기와 지원 언어를 확대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장해갈 것”이라며 “현재 AI는 한국어 등 16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는데, 연내 20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AI 기능 중 이미지 등에 동그라미를 치면 AI가 자동으로 검색해 주는 ‘서클 투 서치’가 가장 인기 있다고 한다. 10~20대 소비자들 사이에선 각종 어시스트(노트·포토·채팅) 기능이 많이 쓰인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16 시리즈를 60개국에 출시했지만, AI 기능 부재로 사전 주문량이 전작보다 13% 감소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애플의 AI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10월 출시 예정인 iOS 18.1부터 적용되고 한동안 영어로만 지원한다. 삼성전자 갤럭시 AI가 2년 전 출시한 갤럭시S22에도 지원되는 것과 달리, 애플 인텔리전스를 쓰려면 최소한 A17 프로 칩이 탑재된 아이폰 15프로(2023년 출시) 이상 모델이 필요하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신을 버려 폐족을 구하다” 노무현 스스로 쓴 가혹한 판결문 | 중앙일보
- "사랑 찾았다" 집 나간 엄마, 18년 만에 시취로 돌아왔다 | 중앙일보
- '골반에 쪽' 한밤 세 모녀 추행한 이웃…"이사" 이유로 집유 | 중앙일보
- 주소지가 행정복지센터? 마세라티 뺑소니범의 수상한 행적 | 중앙일보
- 쌍욕 퍼붓는 자, 무릎 꿇렸다…부처가 한방에 제압한 방법 | 중앙일보
-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유승준 측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 중앙일보
- IT 직원들 "이젠 완전 찬밥 신세"...빅테크 대규모 해고 칼바람 | 중앙일보
- 13개월간 보조금 17억 꿀꺽…지역화폐로 돈 버는 그들 수법 | 중앙일보
- 한밤 무차별 공격…15년전 '사이버 좀비' 이렇게 파고 들었다 [Focus 인사이드] | 중앙일보
- 고향 빈집에 내 지분이? 기부 답례품 뜨는 '부동산'…무슨 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