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ING]2600선 회복한 코스피, 美 고용지표에 주목
지난주 260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이번 주(9월 30일~10월4일)에도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증시는 이번 주 줄줄이 예정돼 있는 미국 경제지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2.18%, 코스닥은 3.5% 각각 상승했다. 마이크론 호실적에 반등한 반도체와 모처럼 매수에 나선 외국인 등으로 코스피는 2600선 중반까지 올라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를 억눌러왔던 변수들이 우호적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라며 "코스피 부진의 원인으로 G2(미국과 중국) 경기와 반도체 업황·실적 불안, 이로 인한 외국인 대량 매도를 꼽았었는데 다행히 지난주 중국의 경기 부양 패키지, 마이크론 실적 호조에 힘입어 외국인 투자자가 7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부진했던 반도체가 마이크론의 실적 호조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다음 달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의구심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600선을 회복했지만 지난 8월 급락 이전 지수대(2676포인트) 돌파는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 이후 아시아 증시 전반이 반등했지만 우리 시장 비중이 높은 반도체 섹터의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마이크론의 양호한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다운 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일단락된 것은 긍정적으로 10월 예정된 국내 반도체 빅2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피크아웃 우려가 불식된다면 시장 전반의 재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가 최근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호실적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과잉 공급 이슈가 일부 해소됐다는 점에서 대형 반도체 및 HBM 비중이 높은 종목 중심으로 반등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10월 초중순에 발표될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 국내 반도체 실적에 대한 의구심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시장은 이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서비스 지수와 고용지표가 공개되는데 이는 8월, 9월 초 미국 경기침체 공포심리를 자극해온 지표들"이라며 "ISM 제조업(9월 47.6 예상, 8월 47.2), 서비스업(9월 51.5, 8월 51.5) 지수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며 관건은 고용으로, 실업률은 4.2%로 유지되지만 비농업 고용자수는 14만명으로 8월(14만2000명) 대비 소폭 둔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ISM, 고용지표 결과와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간 괴리율이 사상 최고치 행진 중인 미국 증시 등락은 물론, 코스피 2700선 돌파·안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 차별화되는 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정환 연구원은 "마이크론 실적 및 중국 경기부양책 호재에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업종별로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여전히 대형 반도체 주가는 연고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철강 및 화학 업종 내 종목 주가도 매우 낮다는 점에서 투자 매력도가 존재한다. 업종별로 낙폭 과대 업종 주가가 반등을 시도하는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2580~2750선으로 제시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으로는 30일 중국 9월 제조업 및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되고 다음 달 1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연설, 미국 9월 ISM 제조업, 미국 9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미국 8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발표가 예정돼 있다. 2일에는 미국 9월 ADP(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 고용이 발표되고 3일에는 미국 9월 ISM 서비스, 미국 9월 S&P글로벌 서비스업 PMI가 발표되며 5일에는 미국 9월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한국 증시는 다음달 1일과 3일 휴장하며 중국 증시는 1~4일 휴장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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