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부동산 빙하기 접어드나…아파트 미분양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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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은 폭증하고, 매매가는 떨어지고...'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아파트 미분양은 1370세대로 전달보다 96%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 9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광주는 아파트 가격 내림세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광주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7월 기준 2억 1900만 원에 불과해 서울 8억 6700만 원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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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피 1억 여러 곳.
‘미분양은 폭증하고, 매매가는 떨어지고...’
광주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최근 수도권 집값이 오르고 거래물량이 증가하는 현상과 대조적이다.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아파트 미분양은 1370세대로 전달보다 96% 증가했다. 북구가 541세대로 가장 많고 광산구 343세대, 서구 247세대, 동구 138세대, 남구 101세대로 뒤를 이었다.
그나마 부산, 대구 등에 비교해 적은 수치다.
하지만 미분양 신고의 경우 의무사항이 아닌 탓에 광주시는 건설사가 비공개 요청을 하면 물량 집계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지연신고 또는 은폐·축소신고가 비일비재하다는 의미다.
미분양 물량을 제대로 신고하면 선착순 분양에 매우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제 미분양 물량은 신고 세대 2~3배는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중론이다.
서구의 경우 광주권 최대의 민간공원 특례사업 단지인 3개 블, 39개 동 중앙공원롯데캐슬시그니처가 수개월째 선착순 동·호 지정 분양 중이다.
경관이 빼어난 풍암호수를 낀 최고 입지로 꼽히지만 전체 2772세대(일반분양 2364세대) 중 아직 많은 물량이 미분양으로 쌓여 있다.
건설사 측은 분양실적이 저조하자 9월 들어 옛 상무소각장 뒤편에 견본주택을 새로 단장하고 전용 84㎡, 114㎡ 유닛을 이례적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심지어 대형평수를 중심으로 속칭 ‘마이너스피’가 1억 원이 넘는 분양 아파트도 이미 여러 곳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분양가보다 낮아진 ‘마피 아파트’는 10곳이 넘는다.
광주권 신축 아파트 분양은 평균 청약 경쟁률이 40대1에 육박한 2019년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21년 18대1 정도로 경쟁률이 반 토막 났다가 지난해는 6대1 수준으로 급락해 바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부동산원 9월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을 보면 광주는 아파트 가격 내림세가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대비 각각 0.12%와 0.08% 오른 서울, 경기와 딴판이다.
1월부터 현재까지 보합세를 유지한 2~3주를 제외하고 매주 0.01%부터 많게는 0.05%까지 내림세가 지속해 올해 누적 하락률이 1.02%에 달한다.
5년 이하 신축급도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광주권 5년 초과~10년 이하, 15년 초과~20년 이하 일명 구축 아파트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직거래가 활발한 ‘사랑방 부동산’ 최근 1주일간 아파트 거래를 분석하면 전체 254건 중 절반이 넘는 129건이 ‘하락거래’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보합 또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광주지역 아파트 실거래 건수 역시 4월 1881건에서 5월 1767건, 6월 1089건에 이어 7월 들어 861건으로 1000건 이하로 하락했다.
집계 중인 8월에는 650여건에 머물러 10여년 만에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광주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7월 기준 2억 1900만 원에 불과해 서울 8억 6700만 원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이다.
서울지역 아파트가 훨씬 빠르고 크게 올라 양극화를 넘어선 ‘초양극화’가 우려되고 있다.
미래로 공인중개사무소 송정기(58) 대표는 “8·8대책 등 정부 주택정책이 수도권에 치우쳐 지방 부동산 침체는 방치된 현실”이라며 “극단적 양극화 해소를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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