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후에 오는’ 감정들로 소통한 사카구치 켄타로 [D:인터뷰]
이세영과 멜로 호흡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감정들’로 한국 시청자들을 만난다.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 소통하는 것도, 일부 한국어 대사를 소화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지만 홍을 향한 준고의 ‘깊은’ 사랑에 집중하며 이것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랐다.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운명 같던 사랑이 끝나고, 모든 것을 잊은 여자 홍과 후회로 가득한 남자 준고의 사랑 후 이야기를 그린 멜로 드라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홍을 잊지 못하는 남자 준고 역을 맡아 애틋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너와 100번째 사랑’, ‘남은 10년 인생’ 등을 통해 국내에서도 팬덤이 탄탄하게 형성이 됐지만, 한국의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나를 어떻게 알고 좋아해 주시는 걸까’라고 겸손하게 한국의 인기를 언급한 사카구치 켄타로는 한국 드라마 출연을 결정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의 아름답고, 섬세한 이야기에 매료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작품을 선택할 때 가족에 대해서나 혹은 환경에 대해서든 애정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있는 걸 찾는다. 이번 작품에도 내가 애정을 가질 만한 부분들이 순수하게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헤어진 연인 홍을, 5년 동안 잊지 않는 준고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나라면 그러지 못했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한 사카구치 켄타로는 준고의 순수하고, 깊은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사카구치 켄타로는 준고의 감정을 놓치지 않고 포착해 섬세하게 전달하며 ‘사랑 후에 오는 것들’만의 애틋한 분위기를 배가한다.
“5년이라는 시간이 약속된 시간도 아니지 않나. 물리적인 거리도 있고, 언제 만날지 알 수도 없다. 평생 못 만날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애정을 가지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준고가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모두가 경험은 있을 것이다. 대학 때 사귀던 사람을 다른 모임에서 만난다거나 그런 경험이 있지 않나. 그런데 사랑의 감정이라는 건 시간이 흐르면서 없어지기 마련이다. 풍화된다는 표현도 한다. 그럼에도 그 사랑을 지키는 준고처럼 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본과 한국의 촬영 문화는 달랐지만, 주인공들의 감정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목표는 같았기에 소통이 어렵지 않았다. 다른 문화에 적응하고, 통역을 통해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법도 했지만, 사카구치 켄타로는 모두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간 과정에 만족했다.
“사실 촬영 때 감독님도 계시지만, 촬영 감독님을 비롯한 여러 감독님들이 계시지 않나. 문 감독님 스타일로만 진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촬영 감독님도 다양한 의견을 주셨다. 내가 앉은 자세를 조금 바꾸거나 시선을 돌렸을 때 촬영 감독님이 자세히 물어봐 주셨다. ‘두 사람 사이에 불편함이 있어서 시선을 돌렸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 자체도 준고다’, ‘그것도 우리 안에 담아야 한다’고 말을 해주셨다. 그런 세세한 부분을 담으려고 노력해 주셨다. 이것이 한국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신선하게 느낀 부분이다.”
상대 역인 배우 이세영과도 서툰 한국어와 일본어로 소통해 한계가 없진 않았다. 다만 캐릭터의 감정이 푹 빠져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순간을 경험했을 때,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이 잘 나아가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저도 완성된 작품은 1, 2회까지밖엔 못 봤다. 이세영과 연기를 하면서 한순간 ‘잘 맞다’고 여겼을 때가 있다. 서로 떨어져서 전화로 대화를 하는데, 목소리만으로 표현한 그의 감정이 너무 잘 느껴지는 것이다. 저는 어디 숨어서 전화하는 설정인데, 끝나고 나서 만났다. 주변에서도 ‘이 씬 잘 나왔다’는 말을 해줬는데, 그때 ‘우리가 잘 어울리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이후에도 한국 작품으로, 한국 시청자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희망하는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의 다음 한국 활동을 기대케 했다.
한국어를 못해서 장벽은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그런데 한국에 올 때마다 느껴지는 게 보디가드 해주시는 분이 정말 멋지다. 섬세하게 잘 대응을 해주는 걸 보고 존경심이 커지고 있다. 그런 역할은 어떨까요. 내가 보디가드가 되고, 상대가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있는데 ‘그 안에서 사랑이나 신뢰 관계가 피어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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