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손흥민 아니고 김민재라고??…KIM 히트맵, 부활의 증거 됐다→뮌헨은 챔프 레버쿠젠과 1-1 무승부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김민재인가, 손흥민인가.
'철기둥'이 돌아왔다. 김민재가 단단한 수비로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왕의 귀환'을 알렸다. 그의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디펜딩 챔피언' 바이엘 레버쿠젠과 분투 끝에 홈에서 1-1로 비기고 분데스리가 4연승 행진을 멈췄으나 무승부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 그 속에서 김민재는 레버쿠젠 공격울 효과적으로 차단해 칭찬 받았다.
특히 이날 김민재는 센터백이라는 포지션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전방을 누벼 상대를 다양하게 위협했다. 2년 전 전성기 기량이 그대로 묻어나왔다.
뮌헨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분데스리가 5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버쿠젠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홈에서 비겼지만 박수 받을 만했다. 지금의 전력은 뮌헨이 레버쿠젠보다 낫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우승 신화를 달성한 팀이다. 뮌헨의 리그 12연패를 저지하며 우승컵을 따냈다. 이번 시즌에도 전력 누수가 거의 없어 뮌헨 입장에선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1~4라운드를 전부 이겼던 뮌헨은 이날 무승부를 기록했음에도 리그 순위는 승점 13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2위(승점 11) 라이프치히와 격차는 승점 2점으로 줄었다. 레버쿠젠은 승점 10이다.
뮌헨 지휘봉을 지난 6월 잡은 벨기에 레전드 센터백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누엘 노이어가 부상에서 돌아와 골문을 지켰고 하파엘 게헤이루, 다요 우파메카노,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가 수비를 구축했다. 요주아 키미히,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중원을 이뤘고 마이클 올리세, 자말 무시알라, 세르주 그나브리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원톱은 해리 케인이 맡았다.
원정팀 레버쿠젠은 3-4-2-1 전형으로 맞섰다. 루카시 흐라데츠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피에로 잉카피에, 요나탄 타, 에드몽 탑소바가 수비를 이뤘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 로베르트 안드리히, 그라니트 자카, 제레미 프림퐁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플로리안 비르츠, 마틴 테리어가 2선에서 원톱 빅터 보니페이스를 지원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자신과 함께 다시 뮌헨 주전을 꿰찬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파트너로 선발 출전, 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변함없는 수비력을 보여줬다.
후반 12분엔 중원에서 끈질긴 3회 연속 헤더로 기어이 공 소유권을 빼앗아 오고, 발을 얼굴 높이까지 드는 거친 플레이를 펼친 레버쿠젠 미드필더 플로리안 비르츠의 옐로카드까지 유도해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은 김민재에게 7.4의 무난한 평점을 매겼다.
독일 현지 매체들의 호평도 나왔다. 스포르트1은 "전반전에는 자책할 일이 별로 없었다. 집중력을 보여줬고, 큰 실수가 없었다. 어뢰처럼 앞으로 나아갔고, 하프라인에서 상대의 패스를 가로챘다. 그게 콤파니 감독이 원하는 방식"이라며 평점 1.5점을 줬다. 독일식 평점은 1~6점 사이를 주는데 숫자가 낮을 수록 좋다.
아벤트차이퉁(AZ) 또한 "탄탄한 김민재. 뮌헨의 최고의 선수였다. 수비 타이밍이 매우 좋았다. 전반적으로 설득력 있는 실력이었다. 안드리히에게 실점을 내줬지만 오늘 저녁 뮌헨 최고의 선수였다"며 팀 내 최고인 평점 2점을 줬다.
김민재는 이날 수비력 못지 않게 자신 있는 공격 가담과 측면 지원 등으로 공수 모두 가능한 '팔방미인'임을 뽐냈다. 지난 시즌엔 "수비나 똑바로 하라"는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의 낡은 전술 때문에 시즌 후반기 벤치로 밀리는 등 고전했으나 김민재의 능력을 알아본 콤파니 감독 아래선 확실히 달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가 제공한 김민재의 히트맵이 그의 활약상을 나타냈다.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노란색 혹은 붉은색으로 김민재의 히트맵 그래픽이 나타났다. 센터백 중 왼쪽 수비수를 맡은 김민재의 다양한 능력이 히트맵에 잘 소개됐다.
콤파니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전 볼프스부르크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민재가 큰 실수를 했지만 전혀 언급하지 않고 그를 계속 기용했다. 김민재 쓰임새를 아는 콤파니 감독 믿음이 레버쿠젠전을 통해 잘 나타났다.
뮌헨과 독일 소식을 다루는 바이에른 앤드 저머니에 따르면 김민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는 콤파니 감독의 지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팀 전체가 잘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잘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기에선 뮌헨이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동점골이 터져 간신히 비겼다.
뮌헨은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안드리히의 기습적인 중거리 땅볼 슈팅에 선제 실점하고 말았다. 그러나 8분 뒤 20살 미드필더 파블로비치의 중거리 원더골로 응수했다.
파블로비치는 전방에서 상대 헤더가 페널티지역 밖으로 흘러나오자 가슴으로 한 번 트래핑한 뒤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날렸다. '레이저 빔'처럼 뻗어나간 슈팅은 골키퍼의 손을 스치며 골대에 꽂혔다.
뮌헨은 10월3일 오전 4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리그 페이즈 2차전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 원정 경기를 준비한다. 뮌헨은 1차전에서 디나모 자그레브를 9-2로 대파, 리그 페이즈에 참가한 36개팀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애스턴 빌라전이 끝나면 10월7일 오전 0시30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분데스리가 홈 경기를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소파스코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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