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제외됐는데 주가는 올랐네
증권가 “편입 불발 금융주, 매수 기회”
한국거래소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지난 9월 24일 발표했다. 정부가 앞서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정책’의 후속 조치로, 주주환원율과 자본 효율성 등 주주 가치 지표가 높은 상장 기업 100곳으로 구성했다.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여부와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질적 지표를 골고루 반영해 코스피 67개 종목, 코스닥 33개 종목을 추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실망 가득한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목적으로 만든 지수지만, 저평가된 고배당 종목이 빠지고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기업이 다수 편입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일부 금융주가 제외되며 선정 기준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예상과 달리 지수 편입이 불발된 종목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대표적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지수 편입이 당연시되던 종목이다. KB금융은 지난해 높은 비율의 주주환원을 시행했으며, 밸류업 공시를 전 기업 최초로 예고했다. 하나금융지주도 30%대의 주주환원율과 6% 내외 배당수익률을 제시하며 밸류업 예고 공시를 한 바 있다. 그러나 KB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요건 미달로 지수 편입이 불발됐다.
기대와 달리 지수 편입이 불발됐지만, 오히려 두 종목 주가는 상승하는 중이다. 9월 24일 이후 3거래일간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는 모두 2%씩 주가가 올랐다. 특히 기관 투자자가 두 종목을 쓸어 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4~26일 기관은 KB종목을 148억원어치, 하나금융지주를 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향후 두 종목의 지수 편입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지수 편입 종목 선정과 관련해 비판이 일자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내 구성 종목 변경 가능성을 언급했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안에 구성 종목을 변경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지수 편입이 불발된 현 시점을 매수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에서 제외된 종목은 편입을 위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며 “적절한 투자 시점은 기업과 투자자의 소통이 활발해지는 3분기 실적 시즌 또는 내년 주주총회 시즌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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