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할인혜택, 제대로 챙기셨나요?[헛다리경제]

김진선 2024. 9.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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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등급따라 혜택 받을 수 있는 폭 달라져
앱 자주 확인 안 하면 놓칠 수 있는 혜택 多
편집자주
좀 더 나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똑똑한 경제활동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헛다리를 짚은 경우가 많다. 기업 마케팅에 속거나 순간적 이득에 눈이 멀어 잘못된 판단을 하면 결국엔 피해 보는 쪽은 소비자다. 일상생활 속 대상을 잘못 파악하고 일을 그르친 '헛다리' 짚는 경제활동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SKT(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이용하는 소비자는 VIP, GOLD 등 등급 차이가 있기는 해도 공통적으로 멤버십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무료 커피, 아이스크림을 받을 수 있고 음료 사이즈 업도 가능하다. 제휴처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할인도 가능하다. 앱(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일일이 혜택을 살펴보지 않으면 놓칠 수 있는 부분이다.

3대 통신사의 주요 혜택을 살펴봤다. SK텔레콤 총 171개, KT와 LG유플러스는 127개 제휴사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 이용 고객은 배스킨라빈스(최대 50%, 싱글레귤러 기준 월 1회), 파리바게트, CU, 세븐일레븐에서 (1000원당 100원 할인, 일 1회) 할인받을 수 있다. CGV에서는 무료 관람 연 3회(주말 관람 1+1) 혜택을,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관람권(1만1000원)구매 시 최대 4000원 할인 구매가 가능하다.

KT 멤버십 할인은 배스킨라빈스(V/VIP 파인트 50% 할인, 월 1회), 파리바게트(GOLD이상 1000원당 100원 할인), 스타벅스(사이즈업, 월1회/VIP이상 아메리카노 무료, 월 1회), GS25(GOLD이상 1000원당 100원 할인/일 1회), CU(전 등급 아침 간편식류 1000원당 200원 할인/일 1회)등에서 받을 수 있다. 롯데시네마 (일반 최대 5000원, 일 1회/ VIP이상 예매 무료, 연 최대 12회), 메가박스(6000원 할인, 일 1회), CGV (최대 5000원 할인, 월 3회)에서도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배스킨라빈스(패밀리 1개 구매 시 6000원 할인, 월 1회), 파리바게트와 GS25(VIP이상 1000원당 100원 할인, 일 1회), 뚜레쥬르(VIP 이상 1000원당 100원~150월 할인) 롯데시네마(4000원 할인/ 월 6회), 메가박스(우수 이상 2000원~4000원 할인, 일 1회), CGV(2000원 할인, 월 1회)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혜택 줄이는 통신3사..."혜택도 적은데 알뜰폰으로 갈아탈까"

이세연 씨(35)는 편의점에서 구매 후 10% 할인을 받기 위해 통신사 제휴 카드를 내밀었다. 하지만 과거에는 됐던 2+1이나 1+1 행사 제품 할인이 적용 되지 않았다. 연간 12번 받을 수 있었던 영화관 무료 혜택도 최근 6번으로 반토막 난 터였다.

통신사 멤버십 혜택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이 공개한 통신사 혜택 변동 현황을 살펴보면 SK텔레콤은 2021년 연 6회였던 영화관 무료 예매 혜택을 올해 연 3회로, KT는 2019년 연 12회에서 연 6회로, LG유플러스는 2017년 연 24회에서 연 3회로 줄였다. 편의점 할인 혜택 폭도 축소됐다. 예전에는 1900원을 구매하면 10% 할인받아 190원 싸게 살 수 있었지만 이제 1900원어치 사도 100원밖에 할인받을 수 없다.

멤버십 혜택이 부실해진 점은 통신사 이탈 배경이 되고 있다. 할인받을 수 있는 항목을 일일이 찾아보기 어렵고 혜택 체감 정도도 적다보니 통신료 부담이 적은 알뜰폰으로 갈아타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7월말 기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5년여간 통신 3사에서 241만 회선이 이탈하는 동안 알뜰폰 회선은 255만 회선이 증가했다. 124만 회선이 이탈한 SK텔레콤 타격이 가장 컸다. 이어 KT는 91만 회선, LG유플러스는 25만 회선 순으로 소비자들이 떠났다. 기존 소비자들이 알뜰폰으로 넘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요금제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통신 3사 가입자들의 월평균 통신요금은 6만5027원이다. 알뜰폰 가입자(2만252원)의 3배 이상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자가 멤버십 등급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혜택과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받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통신비는 자꾸 올라가는데 정보 부족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소비자는 결국 떠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비자가 떠나면 통신사 혜택은 더 줄고 결합 서비스만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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