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화학도 조선미녀도 투자…화장품 벤더사 역할 커졌네 [신기방기 사업모델]
장면2. 대명화학 계열 폰드그룹이 9월 초 K뷰티 해외수출 대행사 ‘모스트’의 최대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모스트는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상위 5위 안에 드는 브랜드를 포함, 30여개 브랜드를 한국, 미국, 캐나다, 멕시코 코스트코에 입점시켜주는 일명 글로벌 벤더사다. 모스트는 올해만 7월 누적 기준 수출액이 160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매출액(12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폰드그룹 관계자는 “모스트가 체결한 상품공급계약은 창사 이래 단일 수주 최고액”이라며 “모스트는 올해 매출 350억원, 내년 매출 500억원의 실적을 예상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라 그룹 기여도가 계속 커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장면3. 클리오는 올해 4월 일본 화장품 판매업체 두원과 수입 대행업체 키와미를 83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두원과 키와미는 클리오가 일본 진출할 때 중간유통을 책임지던 협력업체 겸 벤더사들이다.
최근 유통가에서 ‘벤더(vendor)’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영어로는 상인(노점상) 정도로 번역되고 제조업계에서는 납품회사 정도로 통용된다. 유통업계에서는 쓰임이 좀 다르다. 업계에서는 ‘중간상인’ 정도로 인식한다. 제조사와 판매자를 연결해주는 회사라는 의미다. 통상 유통채널 네트워크가 적은 중소신진 제조·브랜드 회사가 벤더사를 통해 대형마트, 몰은 물론 아마존, 쿠팡 등 국내외 온라인몰에 입점한다.
특히 해외진출에서 발군인 벤더사가 속속 늘어나면서 이들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K뷰티 업체라면 해외진출을 위해 가장 먼저 만나고 싶어하는 ‘실리콘투’가 대표적인 예다. 실리콘투는 국내외 K뷰티 브랜드를 가져다 미국, 유럽, 중동 등지 온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판매 대행을 해주는 글로벌 벤더사다. 실리콘투는 해외 주요 거점 지역에 마케팅인력, 물류창고를 보유, 현지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시킨 후 현지 맞춤형 마케팅 대행은 물론 원활한 배송까지 책임진다. 자체 오프라인 편집숍 등을 통해 현지 시장 진출 테스트베드로도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벤더사 역할이 재조명되면서 최근 벤더사도 하나의 투자처로 인식하는 회사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K뷰티 제품을 일본, 동남아 등지에 진출대행해주는 시그니처레이블, 다이어트 보조제 ‘푸드올로지’, K뷰티 ‘오브제’를 일본에서 잇따라 히트시킨 에이든랩 등이 올해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석집 네모파트너즈POC 대표는 “브랜드·제조사 입장에서는 벤더사를 인수하면 새로운 판로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여기에 더해 다른 브랜드를 유치해 판매대행 수수료(부가 수익)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유통 과정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에는 투자할 기회도 엿볼 수 있기에 IB(투자금융) 업계에서 벤더사를 주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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