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울려퍼진 ‘퀴어행사 반대’ 목소리

최경식 2024. 9. 2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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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 도로에서 구호가 울려퍼졌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등이 주최한 '대구 경북 퀴어반대 국민대회'에서 나온 외침이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퀴어 행사가 대구시에 범람하게 되면 아직 성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은 우리 자녀들에게 정신적,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이번 국민대회는 대구시와 우리 자녀들을 보호하는 방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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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반월당역서 ‘퀴어반대 국민대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해야”
교인들과 시민들이 28일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 도로에서 ‘퀴어행사 반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구와 가정을 파괴하는 퀴어행사 반대”

28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 도로에서 구호가 울려퍼졌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구경북다음세대지키기학부모연합,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등이 주최한 ‘대구 경북 퀴어반대 국민대회’에서 나온 외침이다.

국민대회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선 지난해에 이어 퀴어행사가 강행됐다. 국민대회는 이 퀴어행사의 ‘맞불 집회’ 형식으로 기독교계 등이 주도해 기획, 개최한 것이다. 약 6000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김영환 퀴어반대대책본부 사무총장은 “건전한 성윤리를 수호하고 건강한 대구 및 가정을 지키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말했다.

국민대회 참가자들의 연령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했다. 특히 청년들의 참여가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 김지효(23) 씨는 “젊은이들이 성 문화에 대해서 개방적일 것이라는 편견이 많은데 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정확히 분별할 수 있고 그 분별의 결과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대회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최성주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상임부회장의 설교로 대회가 시작됐다. 최 부회장은 ‘동성애는 죄’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이 시대에 교인들이 깨어서 올바른 진리를 지켜야만 한다. 진리의 목소리를 높이며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4개로 나뉘어진 기도회가 국민대회의 하이라이트였다. 첫 주자로 배준현 대구성명교회 목사가 나와 “하나님의 창조 질서와 가정의 가치가 이 땅에 바로 세워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뒤이어 대구마마클럽에 소속된 조성은 사모가 “대통령과 지도자들이 공의와 정의로 이 나라를 이끌어가고 한국교계가 성령 안에서 하나 돼 동성애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아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또 청년인 신서희 대구CCC 부대표가 “다음 세대가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바르게 자라고 성경적 가치관으로 보호받게 해달라”고 기도했으며, 이성욱 대구동신교회 목사가 “동성애에 빠진 영혼들이 주님의 사랑과 진리를 깨닫고 참된 자유와 평안을 누리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퀴어반대 국민대회에 참가한 대구 시민들의 모습.


2부에선 전문가들이 나와 퀴어행사의 부당성과 성혁명 실태를 고발했다. 이용희 에스더기도운동 대표는 “퀴어 행사가 대구시에 범람하게 되면 아직 성 정체성이 확고하지 않은 우리 자녀들에게 정신적, 심리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이번 국민대회는 대구시와 우리 자녀들을 보호하는 방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탈동성애 단체인 아이미니스트리 박진권 대표도 연단에 섰다. 그는 지난날 동성애 경험담과 이것이 갖는 짙은 폐해에 대해 적나라하게 이야기했다. 이후 신앙의 힘으로 동성애를 벗어나게 된 계기와 이를 통한 자유함에 대해서도 전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박 대표의 간증에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을 보였다. 3부에선 대구동신교회 청년부인 ‘인더로드’가 나와 한 목소리로 찬양을 했다.

대회 말미에 특별한 행사가 더해졌다. 인근 상권을 위해 ‘동성로 상점 살리기’ 운동을 전개했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상점에 들러 물품을 구매하고 먹거리를 사 먹었다. 대회에 대한 상인들의 반응도 덩달아 좋아졌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퀴어행사 주최 측과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회가 진행됐다.

한편 퀴어행사는 ‘집회 및 시위의 자유’라는 헌법상 기본권을 놓고 주최측과 경찰 간 이견이 발생해 긴장 상황이 조성됐다. 이에 행사가 1시간 지연 개최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대구=사진·글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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