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골' 연승 이끈 포항 조르지, 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곽성호 기자]
▲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포항 스틸러스 조르지 |
ⓒ 한국프로축구연맹 |
포항은 27일 오후 7시 30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1 2024' 3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직전 강원과의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파이널 A 진출을 확정한 포항은 2연승을 질주했고, 순위는 5위에서 4위까지 잠시 상승하며 활짝 웃었다.
'3G 연속 골' 포항 조르지, 후반기 반등 '핵심 열쇠'
길었던 부진의 끝을 알리는 포항의 연승 신호탄이었다. 최근 리그에서 6연패와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1라운드 상하이 선화 원정 경기에서 1-4 패배를 기록, 완벽하게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포항은 리그에서 강원-인천을 연달아 격파하며 흐름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포항 박태하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어려운 상황을 극복한 이후에 오랜만에 홈에서 2연승을 했고, 덤으로 무실점까지 선수들이 해줬다. 선수들이 상대 공격을 잘 막아냈다"라고 답했다. 이처럼 연승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포항, 그 중심에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르지가 있었다.
지난해 포항의 최전방은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브라질 특급 제카가 12골 7도움을 올리며 펄펄 날았고, 그 덕분에 포항은 리그 2위와 코리아컵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처럼 인상적인 주가를 올리자, 해외 클럽들이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고 결국 제카는 중국 슈퍼리그 명문 산둥 타이산으로 떠났다. 포항은 급히 대체자를 물색했고, K리그 2에서 13골 2도움으로 충북 청주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뽐낸 조르지를 영입했다.
영입 당시 조르지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히 높았다. 190cm에서 나오는 압도적인 공중 볼 장악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통한 공간 움직임은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팀플레이가 일품인 포항 특유의 축구 색깔에 잘 녹아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좀처럼 기세를 피지 못했다. 2라운드 대구와의 맞대결에서 2도움을 올렸으나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15라운드까지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골머리를 앓았던 조르지는 16라운드 김천 상무와의 맞대결에서 페널티킥 득점으로 포문을 열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공식전 20경기를 치르며 1골 2도움이라는 초라한 수치를 기록했던 조르지는 FC서울과의 코리아컵 8강전에서 첫 필드골을 넣으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울산과의 29라운드에서도 득점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낳았다.
▲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 득점을 기록한 포항 스틸러스 조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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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내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미운 오리로 전락했던 조르지가 후반기에 접어들며 잠들었던 득점력을 폭발시키기 시작했고, 포항은 조르지의 활약에 힘입어 연패 탈출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 감독은 조르지가 최전방에서 더 해줘야만 한다고 답했다. 박 감독은 "경기력이 나쁘지는 않은데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감독 욕심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평가하기에 지난 경기보다는 공격에서 조금 부진했다. 하지만 전방에서 이전보다는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만족 하지 않고 상승 곡선을 이어가기를 바랐다.
한편 이미 파이널 A를 확정한 포항은 향후 힘든 일정을 앞두고 있다. 당장 오는 1일(화) 홈에서 중국 슈퍼리그 단독 선두 상하이 하이강과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2라운드를 앞뒀고, 6일에는 상위권에서 경쟁 중인 수원FC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힘든 경기가 연속으로 포항을 덮친 가운데, 조르지의 활약이 계속해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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