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해바라기'에 수프 투척…과격 환경운동단체 또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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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문화유산을 훼손해 세간의 주목을 끄는 수법으로 논란을 빚어온 영국 과격 환경운동단체가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명화 '해바라기'에 또다시 수프를 끼얹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반 고흐가 1888년과 1889년 그린 해바라기 유화 두 점에 오렌지색 수프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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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문화유산을 훼손해 세간의 주목을 끄는 수법으로 논란을 빚어온 영국 과격 환경운동단체가 빈센트 반 고흐가 남긴 명화 '해바라기'에 또다시 수프를 끼얹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반 고흐가 1888년과 1889년 그린 해바라기 유화 두 점에 오렌지색 수프를 뿌렸다.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JSO) 소속 활동가 3명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JSO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는 관객들의 만류를 무시한 채 그림에 수프를 끼얹는 활동가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수감된 동료 활동가들을 '양심수'로 지칭하며 "미래 세대는 이 양심수들이 역사의 올바른 방향에 섰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셔널갤러리 측은 수프가 뿌려진 명화들의 훼손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작품을 회수해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단체는 2022년 10월에도 영국 정부에 새로운 석유와 가스 프로젝트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같은 장소에서 반 고흐의 작품에 토마토수프를 끼얹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다행히 그림은 손상되지 않았고 액자에 가벼운 훼손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영국 법원은 당시 퍼포먼스를 실행한 활동가 두 명에게 지난달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20개월이라는 강력한 처벌을 내렸다.
지난 6월에는 영국 남부 윌트셔주 솔즈베리 평원에 위치한 선사시대 유적 스톤헨지에 주황색 옥수숫가루를 뿌리는 시위를 벌였다. 약 4500년 전 만들어진 거석 유적 스톤헨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당시 JSO은 성명에서 "석탄, 석유, 가스를 계속 태우는 것은 수백만 명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영국의 차기 정부가 2030년까지 화석 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조약에 서명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라잔 나이두(73)는 "시각적인 효과를 위해 사용한 주황색 옥수숫가루는 비로 곧 씻겨 나갈 것이지만 기후 위기를 완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부 행동의 긴급성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는) 조약에 서명하라"고 촉구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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