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없어서 못 판다’…다시 끓는 라면株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9. 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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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공장 설립 등 잇단 증설
올해 연간 수출액 1.5조 돌파 기대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 제품 <사진=연합뉴스>
수출을 위한 공장 증설이 잇따르는 등 국내 라면주 투자 심리가 재차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해외 라면 수요를 따라잡으려는 신규 공장 설립이나 현지 공장 증설 등으로 올해 수출액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난 8억달러(약 1조1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대중국 수출액이 27% 증가한 1억6000만달러(약 2128억원)로 가장 많았다. 미국으로 수출액은 1억4000만달러(약 1862억원)로 62% 늘었다. 중국에서는 ‘K라면’ 선호도 및 1인 가구 증가, 미국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 효과 등이 인기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럽 내 한국 라면 수요도 증가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국 수출액은 65% 늘었고 독일 수출액은 47%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처음 연간 라면 수출액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도 무르익는다.

주요 라면 제조사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일제히 생산 규모 확충에 나선다. 농심은 최근 공시를 통해 1918억원을 투자해 국내에 연 4억7000만식 생산능력을 가진 라면 수출 전용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열풍을 타고 수출 물량 확대를 위한 생산설비 확충에 적극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라면 원조 일본 기업 대비 국내 라면주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신고가 달성 뒤 단기 조정을 받던 삼양식품 주가는 최근 1개월 10%가량 오르는 등 반등세다. 하나증권은 삼양식품의 내년 해외 매출액 전망치를 올해보다 35% 증가한 1조7569억원으로 제시했다. 농심은 내년 1조152억원의 해외 매출액을 올릴 전망이다. 삼양식품과 농심의 해외 매출은 총 2조7000억원으로, 일본 대표 라면 기업 닛신식품과 도요수산의 합산 해외 매출액(약 4조5000억원)의 60%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미국뿐 아니라 유럽 지역에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음식료 업종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요 경쟁사에 이어 업계 1위 농심도 신규 생산능력 증설을 확정했다”며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 중심 수요 증가세가 나타나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도 동시에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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