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공주 라인업'에 설레는 지역…"역차별 우려" 경계론도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 심우정 검찰총장,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 이들 3명은 모두 충남 공주 출신으로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앞둔 시점에 권력 핵심에 서 있어 눈길을 끈다.
정진석 실장과 심우정 총장 등은 부친의 뒤를 이어 공직(정치 포함)에 몸을 담고 있다. 또 박종준 처장은 이른바 ‘천재’ 소리를 듣던 경찰 고위직 출신이다. 고향 선후배 사이인 이들 가운데 맏형 격인 정진석 비서실장이 두 사람을 윤 대통령에게 추천했다는 얘기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흘러나오면서 지역에서는 ‘공주 출신 3인방’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한다.
尹 '고향 친구' 정진석…총선 패배 뒤 용산으로
정신적 비서실장은 지난 4월 치른 제22대 총선에서 낙마한 뒤 불과 보름 여 만에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정 실장은 사실상 윤 대통령과 ‘고향 친구’로 불린다.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 대통령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는 충남 논산이 고향으로 공주농고(현 공주생명과학고)를 졸업한 뒤 상경했다.
충남 논산시 노성면에는 파평 윤씨 집성촌이 있다. 또 명재고택과 종학당·윤황고택·노성향교·유봉영당 등 파평 윤씨 문중 관련 옛 건축물이 상당수 있다. 명재고택은 조선 유학자 명재 윤증(1629~1714) 제자들과 아들·손자 등이 지었다. 1만2000㎡부지에 안채·사랑채·행랑 등 5개 동(棟)이 있다. 파평 윤씨인 윤석열 대통령도 당선 이후 이곳을 찾았다.
5선 국회의원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 실장은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정계를 은퇴한 뒤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와 지역 정당인 국민중심당(선진당)을 창당했다. 심 전 지사는 심우정 검찰총장 부친이다. 정 비서실장 부친은 충남도지사와 내무부 장관을 지낸 고(故) 정석모 장관이다. 정 전 장관은 JP와 함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창당했다. 정석모 전 장관과 심대평 전 충남지사 모두 공주 출신이다.
심우정 부친 심대평 전 지사, 정진석과 창당
검찰 권력의 정점에 오른 심우정(53) 총장은 공주에서 태어난 뒤 부친을 따라 상경, 휘문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제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2000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검찰총장에 오를 때까지 비수도권에서 근무한 게 세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법무부-검찰 내에서 ‘엘리트’로 꼽히던 검사였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오빠와 휘문고(81회) 동창이라는 게 알려지기도 했다.
정진석 "沈, 합리적 리더십으로 신망 두터워"
정진석 비서실장은 심우정 검찰총장을 지명하는 브리핑을 통해 “심 후보자는 법무부와 검찰 주요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조직에서) 신망이 두텁고 형사 절차와 검찰 제도에 대한 높은 식견, 법치주의 확립에 확고한 신념을 가졌다”고 치켜세웠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박종준 처장은 풍부한 경호 업무 경험과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경호 위험에 대응해 경호 대상자의 절대 안전 확보라는 본연의 업무에 전념할 것”이라며 “선진 경호체계 확립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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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 "역차별당할지도" 우려 목소리
이른바 ‘역대급’으로 불리는 공주 출신 약진에 정치권과 지역에선 ’역차별을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장·차관 등 고위직 인명이나 SOC(사회간접자본)건설, 공공기관 지방 이전 등을 놓고 다른 지역으로부터 시기나 질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충청권의 한 자치단체장은 “정진석 비서실장이 임명된 뒤 각종 정부 사업이나 예산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력 인사들이 각 분야에 포진하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지만 실제 지역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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