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파벌·비주류’ 이시바 당선은 파벌 영향력 약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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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차기 총리로 27일 결정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는 당내 대표적인 무파벌·비주류 인사다.
그의 총리 겸 자민당 총재 선출은 오랜시간 일본 정계의 공식처럼 통해왔던 파벌 정치의 영향력 약화를 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시바 차기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소속 의원(중·참의원) 367표 중 46표를 얻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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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계파 지지 못받아 번번이 고배
일본 차기 총리로 27일 결정된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재는 당내 대표적인 무파벌·비주류 인사다. 그의 총리 겸 자민당 총재 선출은 오랜시간 일본 정계의 공식처럼 통해왔던 파벌 정치의 영향력 약화를 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시바 차기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소속 의원(중·참의원) 367표 중 46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의원 득표 1·2위를 기록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75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72표)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선 143표 늘어난 189명의 의원에게 지지를 받았다.
그동안 이시바는 높은 대중적 인기와 지명도를 바탕으로 총재 선거 출마 때마다 당원·당우 투표에선 좋은 성과를 냈다. 하지만 주류였던 아베 신조 전 총리나 아소 다로 부총재 등 주요 계파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패배를 되풀이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아베와 맞붙었던 2012년 선거다. 당시 1차 투표에서 당원·당우표를 바탕으로 42%를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의원 투표로만 진행된 결선 투표에서 198명 중 89명의 득표를 얻는 데 그치며 패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시바는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1위를 유지했지만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았다. 자민당 내 아소파를 제외한 나머지 파벌은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의 영향으로 올해 초 모두 해산했지만 주요 후보들은 대부분 과거 파벌의 지원을 받았다. 고이즈미는 무파벌을 표방했지만 비주류의 거두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과거 아베파 소속 의원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유일하게 파벌을 존속한 아소 부총재는 다카이치를 지지했다.
이처럼 당내 의원 기반이 약했던 이시바가 당선된 것은 파벌 해산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에선 1년 안에 중의원 및 참의원 선거가 열리게 된다. 선거를 앞두고 파벌 간 이합집산으로 차기 총리가 결정되면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 의원들이 기존 파벌 영수의 뜻에 따르지 않고 소신 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일본 민영 후지뉴스네트워크(FNN) 방송은 “아소파가 다카이치를 지원한 것이 역효과가 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이현 기자, 김남중 선임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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