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약'으로 와전된 ADHD치료제 10대 처방, 3년 새 96% 증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료제로 알려진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받은 10대 청소년이 3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공개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10대 이하 연령층에 의료용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로 분류되는 ADHD 치료제 메틸페니데이트를 처방한 사례는 지난해 총 12만5739건이었다. 이는 2020년 총 6만5685건에서 96.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다른 의료용 마약류 처방 증가율(진통제 5.1%, 최면 진정제 18.6%, 마취제 30.4%)과 비교했을 때 ADHD 처방 증가율은 현격히 높았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과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집중력을 조절하는 노르에피네프린을 증가시키는 약물로 의료용 마약류에 해당한다.
6세 이상 소아 및 청소년의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등 증상을 나타내는 정신과 질환인 ADHD 치료 등에 활용된다. 복용 시 도파민 등 수치를 높여줘 집중력, 업무 수행 능력 등을 일시적으로 향상하기 때문에 '공부약'으로도 와전돼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DHD 증상이 없어도 치료제를 처방받는 방법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 약을 오남용할 경우 두통, 불면증, 식욕 감소 등 부작용은 물론 심각한 경우 환각, 망상, 자살 시도까지 나타날 수 있다. 또 ADHD 환자가 아닌 사람이 사용할 경우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치료제가 약물 의존성을 키우고, 다른 약물에도 빠지게 될 위험성도 높인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백 의원은 설명했다.
백 의원은 "ADHD 치료제의 무분별한 처방과 오남용이 아이들의 건강과 사회안전망을 위협할 수 있다"며 "수험생들이 '공부약'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약의 부작용과 중독 위험성을 확실히 인식시키는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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