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 중 1명 이상지질혈증…“체계적 국가검진 통해 관리해야”
박선혜 2024. 9. 2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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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4명 중 1명이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상지질혈증 증상을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국가검진 체계 개선을 통해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용인 인하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자주 받은 환자일수록 치료 순응도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양한 평가 요소와 지표를 반영해 정책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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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성인 4명 중 1명이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상지질혈증 증상을 발견하기 어려운 만큼 국가검진 체계 개선을 통해 환자를 관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지난 26일 콘래드호텔 서울에서 제13회 국제학술대회(ICoLA 2024)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이상지질혈증 치료 환경 현황을 공유하며, 국가검진 콜레스테롤 검사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학회가 공개한 ‘2024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지난 2007년 8.8%에서 2022년 22.4%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2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절률은 54.1%에 불과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관리를 통해 충분히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지만,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건강검진만으로는 이상지질혈증을 발견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창현 서울행복내과 원장은 “이상지질혈증은 채혈한 혈액을 검사해 진단하는데, 질환 특성상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어 혈액 검사 자체를 받는 경우가 드물다”며 “발견율 및 인지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국가건강검진에서도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를 4년에 1번 시행하도록 정해 인지율, 조절률이 더 낮아지고 있다”며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하면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검사 주기를 단축해 조기에 질환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4월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이상지질혈증은 법정질환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 느끼는 정책적 변화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 원장은 “이상지질혈증 검사 통보 시 ‘일반질환 의심’이 아닌 당뇨병, 고혈압과 같이 별도 진단칸을 도입해 질환의 심각성과 인지도를 제고하는 한편 수치가 높을 경우 재검 및 치료가 필요하다는 검진 판정 문구를 추가할 필요가 있다”며 “확진 검사에서도 이상지질혈증을 추가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조용인 인하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자주 받은 환자일수록 치료 순응도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양한 평가 요소와 지표를 반영해 정책이 개선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곽경근 대한내과의사회 부회장은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당뇨병 환자 등 심혈관위험도가 특히 더 높은 환자만이라도 검진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보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 역시 이상지질혈증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박지민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사무관은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을 함께 동반하는 환자가 많아 관련 사업이 다수 존재하지만, 이상지질혈증 단독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추가적으로 고민이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박 사무관은 “국가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사후 확진 검사 본인부담금 면제 여부는 논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며 “관련 제도의 보완이 가능한지 올해 안으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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