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향한 마법사 군단의 의지! '강백호 동점포+장성우 끝내기 희생플라이' KT, 키움 8-7 제압 [수원: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수원, 유준상 기자) KT 위즈가 그 어느 때보다 값진 승리를 수확했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8-7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KT의 시즌 성적은 71승2무70패. 이날 경기 전까지 SSG 랜더스와 공동 5위였던 KT는 6위 SSG에 0.5경기 차로 앞선 단독 5위가 됐다.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갔지만, 불펜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선에서는 장성우가 홈런 1개와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포함해 홀로 5타점을 책임졌다. 또한 강백호가 9회말 동점 솔로포로 팬들을 열광케 했다.
역전 이후 리드를 지키지 못한 최하위 키움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58승84패가 됐다. 선발투수 전준표가 3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엔트리 변동
-키움(등록 없음 / 말소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하영민): 김태진(유격수)-이주형(지명타자)-송성문(3루수)-김혜성(2루수)-최주환(1루수)-김건희(포수)-장재영(우익수)-박주홍(좌익수)-박수종(중견수), 선발투수 전준표
-KT(엔트리 변동 없음):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문상철(1루수)-강백호(지명타자)-황재균(3루수)-오윤석(2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 선발투수 쿠에바스
▲1회말부터 빅이닝으로 주도권 잡은 KT
KT가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말 테이블세터 김민혁과 로하스가 나란히 안타로 출루했고, 무사 1·3루의 기회를 맞이한 장성우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트렸다. 장성우의 시즌 19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110m로 측정됐다. 이로써 장성우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을 달성했다. 종전 기록은 2022년 18홈런이었다.
KT는 수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2회초 김혜성의 볼넷과 최주환의 병살타, 김건희의 볼넷 이후 2사 1루에서 장재영의 타격 때 우익수 로하스가 점프 캐치로 공을 낚아채면서 실점을 막았다.
그 흐름은 2회말까지 이어졌다. 1사에서 김민혁과 로하스가 각각 볼넷, 안타를 만들었고, 1사 1·3루에서 장성우가 1타점 2루타를 때려내면서 3루주자 김민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시즌 80타점 고지를 밟은 장성우는 2020년 79타점을 뛰어넘고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KT는 내친김에 3이닝 연속 득점을 올렸다. 3회말 1사에서 오윤석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배정대의 2루수 땅볼 이후 2사 3루에서 심우준이 중전 안타를 쳤다. 3루주자 오윤석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스코어는 5-0까지 벌어졌다.
▲쿠에바스 끌어내리고 5점 차 극복한 키움
키움이 침묵을 깬 건 4회초였다. 선두타자 이주형에 이어 송성문까지 안타를 치면서 기회를 마련했고, 무사 1·3루에서 송성문이 2루를 훔치면서 무사 2·3루로 연결했다.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혜성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린 뒤 쿠에바스의 4구 직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뽑았다. 그 사이 3루주자 이주형이 홈으로 들어오면서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최주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무사 2·3루에서 쿠에바스를 만난 최주환은 풀카운트에서 쿠에바스의 6구 134km/h 슬라이더를 통타, 오른쪽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최주환의 시즌 13호 홈런으로 두 팀의 격차가 1점 차까지 좁혀졌다.
후속타자 김건희가 안타로 출루했고, 장재영의 삼진 이후 1사 1루에서 KT 벤치가 움직였다. 쿠에바스를 더 이상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불펜을 가동했다. 두 번째 투수 김민수는 박주홍의 2루수 땅볼, 박수종의 낫아웃 삼진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키움은 1점 차에 만족하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김태진이 우익수 오른쪽 3루타로 KT를 거세게 몰아붙였고, 무사 3루에서 이주형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달려들었다. 스코어는 5-5.
▲KT의 소형준 멀티이닝 기용 실패, 승부 뒤집은 키움
5-5의 균형이 깨진 건 8회초였다. KT는 7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소형준을 한 번 더 믿고 갔는데, 소형준에게 멀티이닝을 맡기려고 했던 이 선택이 결과적으로 통하지 않았다.
키움은 8회초 선두타자 송성문의 2루타로 역전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고, 무사 2루에서 나온 김혜성이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터트렸다. 스코어는 6-5.
최주환의 좌익수 뜬공 이후 KT 벤치가 움직였고, 마무리투수 박영현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하지만 키움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김건희의 삼진 이후 2사 2루에서 박영현과 마주한 장재영이 중전 안타를 치면서 2루주자 김혜성이 홈으로 향했다.
▲상대 호수비에도 좌절하지 않은 KT
KT도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선두타자 배정대가 안타를 생산했고, 심우준의 유격수 땅볼 이후 1사 2루에서 김민혁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1루주자 배정대가 과감한 주루 플레이로 홈까지 질주하면서 6-7로 추격했다.
키움은 로하스와의 승부를 피하고 자동 고의4구를 택하면서 1루를 채웠고,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서 1사 1·2루에서 마무리투수 주승우를 호출했다. 주승우는 장성우에게 중견수 뜬공을 이끌어냈고, 문상철 대신 타석에 들어선 대타 오재일를 상대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특히 오재일의 타격 때 유격수 김태진이 몸을 날려 공을 낚아챈 뒤 안정적인 송구를 선보였다.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순간이었다.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했지만, 9회말 선두타자 강백호가 극적인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7-7 균형을 맞췄다. 황재균의 볼넷 이후 오윤석의 희생번트 때 대주자 송민섭이 2루로 진루했고, 원종현의 구원 등판 이후 1사 2루에서 상대의 폭투 때 한 베이스 더 이동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배정대가 삼진으로, 대타 심우준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면서 두 팀의 경기는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원종현과 함께 위기에서 탈출한 키움은 10회초 득점에 실패했다. 2사에서 김건희의 안타, 손동현의 폭투 이후 2사 2루에서 장재영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KT는 10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의 안타로 압박했지만, 로하스의 1루수 땅볼과 장성우의 좌익수 뜬공 이후 2사 1루에서 오재일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이 종료됐다.
키움이 11회초를 무득점으로 이닝을 마친 가운데, KT가 득점권 기회를 날렸다. 2사에서 오윤석이 2루타를 쳤고, 후속타자 배정대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키움은 12회초에도 점수을 얻지 못했다. 이주형의 2루수 땅볼과 송성문의 삼진 이후 김혜성의 볼넷과 최주환의 중전 안타가 나왔고, 2사 1·3루에서 김건희의 유격수 땅볼 때 1루주자 최주환이 2루에서 포스아웃됐다.
KT는 마지막에 힘을 냈다. 12회말 선두타자 김상수가 삼진을 당한 뒤 정준영이 몸에 맞는 볼로, 로하스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장성우가 희생 플라이로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키움: 전준표 3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김동혁 1⅔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박승주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연주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김동욱 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실점-주승우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실점-원종현 ⅔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오석주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박범준 1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1실점
-KT: 쿠에바스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4실점-김민수 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김민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소형준 1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박영현 1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손동현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주권 ⅔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우규민 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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