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블링컨 만난 뒤 "휴전 논의 계속할 것" 말 바꿨다
미국과 프랑스 등이 제안한 '21일 휴전' 협상안을 일축하고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휴전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겠다"며 하루만에 입장을 바꿨다.
휴전 가능성에 대한 네타냐후의 발언은 전날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담당 장관이 뉴욕에서 아모스 호크슈타인 미국 특사,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잇따라 만난 뒤 나왔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특히 블링컨 국무장관은 더머 장관과의 회동에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에 대한 군사 행동을 확대하면 북부 국경에서 대피한 이스라엘 주민을 집으로 돌려보겠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목표를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이어 외교적 합의를 통해서만 이스라엘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프랑스 등은 26일 유엔 총회를 통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1일간 교전을 중단하는 것을 골자로 한 휴전 협상안을 내놨다. 하지만 네타냐후는 "우리는 헤즈볼라를 전력을 다해 계속 공격 중"이라며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며 휴전 제안을 일축한 바 있다. 매체는 "미국과 프랑스 등은 이스라엘이 휴전 제안을 거부한 것에 대해 놀라움과 실망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다만 블링컨과 더머 장관의 만남 이후 네타냐후의 발언이 180도 달라졌다. 네타냐후는 27일 "이스라엘은 미국의 휴전 제안에 대해 논의를 계속할 것이며, 북부 주민들의 무사 귀향을 위한 미국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또 별도 해명 자료를 통해 "미국 주도의 휴전안에 대한 잘못된 보도가 많다. 미국이 이번 주 초 다른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레바논 지역에 대한 휴전 제안을 내놓겠다는 의사를 이스라엘에 공유했다"며 이스라엘이 이 논의에 참여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공습을 주고받았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 국경 도시 셰바에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가족 9명이 사망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번주에만 레바논인 최소 600명이 목숨을 잃었다. 같은날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 떨어진 하이파 시 인근 도시로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를 모두 격추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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