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후보 4명 등록…보수 조전혁 vs 진보 정근식 양강 구도
다음 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총 4명이 후보자로 등록했다. 보수 성향 단체가 단일 후보로 추대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진보 진영이 내세운 정근식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진보와 보수 측에서 독자 후보가 1명씩 더 나왔다.
‘완전 단일화’ 못 이룬 진보…정근식·최보선 출마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도 후보 등록을 안 했다. 그는 “진보 분열로 보수 후보가 당선되는 건 원하는 방법이 아니다. 선거 준비를 보다 탄탄히 해서 다시 출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진보 진영의 완전한 단일화는 무산됐다. 최보선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이날 오전에 후보 등록을 했다. 그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단일화는 유권자의 선택권을 제약한다. 교육감이 되고 싶은 후보는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를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보수는 12년 만 단일 후보 조전혁
보수 진영이 단일화 추진 기구에서 서울시교육감 후보를 낸 것은 2012년 재·보궐선거 당시 문용린 후보 이후 12년 만이다. 보수 성향인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도 이날 단독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지만, 조 후보 측은 윤 전 교장을 보수로 분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윤 전 교장은 지난 2022년 선거에서 사퇴 없이 완주해 득표율 5.34%를 기록했다.
조 “방과후학교 지원” vs 정 “지역 위원회 신설”
정 후보의 핵심 공약은 ‘혁신 교육 플러스 위원회’ 구성이다. 서울에 11개 있는 교육지원청별로 학생·교사·학부모·지역인사가 모인 위원회를 만들어 지역 맞춤형 교육을 실현한다는 취지다. 정 후보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만큼 “정확한 역사 지식에 바탕을 둔 역사 교육의 기반을 닦겠다”는 공약도 했다.
보수·진보의 각 진영이 ‘재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다음 달 7일이 2차 시한, 사전투표를 하는 11~12일까지가 3차 시한으로 꼽힌다. 2022년 교육감 선거 당시 조희연 전 서울시 교육감과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이 사전투표 전날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짧은 선거 기간, 역량과 공약 경쟁해야”
교육의봄·사교육걱정없는세상·좋은교사운동 3개 단체는 다음 달 7~8일 중으로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교육 정책을 검증하는 심층 면접을 계획하고 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후보자 등록을 마친 27일 저녁부터 각 캠프에 참여를 요청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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