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저격?…尹 “방송서 홀로 사는 게 복인 것처럼”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kdus3390@naver.com) 2024. 9. 2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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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방송에서) 나 홀로 사는 게 마치 편하고 복 받은 것처럼 한다”는 발언을 계기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 대한 그간의 정치권 비판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9월 25일 윤 대통령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이 발언을 했다. 그는 “최근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에서 출산율 반등의 희망이 보인다”며 민관 협력을 통해 출생률 반전을 이루자고 강조했다.

이어 박민 KBS 사장에게 “방송의 역할이 제일 중요하다”며 “KBS에서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나 홀로 사는 게 마치 편하고 복 받은 것처럼 보는데, (그와 반대로) 사랑이 넘치는 가정이 살기 좋은 사회의 출발점이라는 것을 영화와 드라마나 모든 미디어 매체에서 다뤄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유명인의 미혼 일상을 보여주는 ‘나 혼자 산다’가 윤 대통령이 언급한 대표 사례로 분석되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그간 여러 차례 정치권에서 언급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2013년부터 11년간 방영되며 2049 젊은 층 시청률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나혼자산다 방송 화면 (자료출처=MBC)
이전에도 나경원 의원은 2022년 11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어떤 프로그램을 흉보는 건 아니지만 혼자 사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다. 혼자 사는 게 더 행복한 걸로 인식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작년 12월 국회 인구위기특별위원회 소속인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도 역시 “온통 나 혼자 살거나 불륜, 가정파괴 드라마가 너무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혼인율이 줄어드는 것도 문제지만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가 만연한 게 더 큰 문제”라고 했다.

반면 전문가들 사이에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디어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높은 집값과 물가, 미혼 남녀의 성비 불균형, MZ세대들의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 등 사회적 분위기가 시대의 트렌드로 반영된 결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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