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성과' 尹지지율 23%로 소폭 상승..윤·한 갈등 리스크 여전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소폭 반등했다.
한국갤럽이 24~26일 조사해 27일 발표한 전화면접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23%로 나타났다. 추석 연휴 전 실시된 지난 조사(10~12일)에서 취임 후 최저치인 20%를 기록했는데, 3%포인트 올랐다. 지난 조사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역시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던 국민의힘 지지율도 이번 조사에선 3%포인트 오른 31%였다. 내릴 땐 같이 내리고, 오를 땐 같이 오르는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뚜렷했다.
한국갤럽은 원전 수출 등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지지율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 이유로 ▶외교(25%) ▶의대 정원 확대(7%) 등을 들었다. ‘원전 수주’를 꼽은 응답자도 5%였다. 반면 부정평가 요인은 ▶의대 정원 확대(16%) ▶소통 미흡(13%) ▶경제ㆍ민생ㆍ물가(13%) 순이었다. ‘김건희 여사 문제’를 부정 평가 이유로 꼽은 응답자는 6%였다.
갤럽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관련 “취임 3년 차 2분기 평균 직무 긍정률이 전임 대통령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당선된 대통령 중 3년 차 2분기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18%)이었고, 가장 높았던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49%)이었다.
“공멸할 수 있다”는 여권 불안감은 여전했다. 대구ㆍ경북(TK)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4%포인트 떨어진 31%를 기록하는 등 핵심 지지층이 돌아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70대 이상(53%)과 60대(28%)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12~20%인 점도 비관론이 커지는 이유다.
영남 중진 의원은 “20%대의 윤 대통령 지지율이 의미하는 것은 전통적인 지지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악화일로인 당정갈등과 김건희 여사 관련 리스크 해소 없이는 극적 반등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권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공세가 외부적 위기 요인이라면, 내부적으로는 윤ㆍ한 갈등의 여진이 계속되는 게 최대 리스크다. 독대 요청의 유출 경로를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던 친윤계와 친한계는 최근에는 지난 24일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 만찬에 대한 평가로 전선을 넓혔다.
한 대표의 최측근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본부장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 참석자가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표현했다. 이게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성질 같아선 가서 싸대기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친윤계 최고위원은 지도부 SNS 대화방에 “방향이 잘못된 것 같다. 이런 공격은 당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고 적었다고 한다.
급기야 27일엔 당 원내대표실과 당 대표실 사이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신 본부장이 전날(26일) 개인 유튜브 방송에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매일 한 대표 욕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객관적으로 보면 한 대표를 욕해서 될 문제가 아니지 않나’라는 한 패널 발언에 “그렇죠”라고 동조하자, 추 원내대표 측 당직자가 한 대표 측 당직자에게 “그런 일이 없다. 오해 말라”면서 유감의 뜻도 함께 전한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 부총장) 발언의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치가 필요한 지를 결정하겠다고 사무총장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은 “다 같이 자중해야 한다”며 분위기 수습을 당부했다. 4선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27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참모들이 갈등을 부추기는 부적절한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고, 3선 성일종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참모들이 좀 거칠게 해선 곤란하다”고 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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