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포기당 1만원 육박…오늘부터 '중국산 배추' 투입
여름철 폭염으로 배추 작황이 악화되면서 배추 소매가가 포기당 1만원에 근접했다. 정부는 중국산 배추를 들여와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27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이 포기당 평균 9963원이라고 밝혔다. 전날(9680원)보다 2.9%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60.9% 비싼 수준이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치를 의미하는 평년 가격보단 38.1% 높다. aT는 전국 전통시장, 대형마트, 농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소매가를 조사한다.
배추값이 오르는 것은 폭염이 이어지는 데다 일부 재배지에선 가뭄까지 겹치면서 작황이 부진해진 영향이 크다. 공급량이 급감하면서 aT 기준 배춧값이 1만원을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지막으로 1만원대를 기록했던 시점은 폭염·폭우가 이어지는 와중에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에 상륙했던 2022년 9월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수입 중국산 배추를 가락시장 등에 출하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산 배추가 한국에 들어온 것은 2010~2012년, 2022년에 이어 다섯 번째다. 전통시장·대형마트 등 일반 소매점이 아닌 김치 제조공장 등 가공·외식업체를 중심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아울러 출하장려금 지원을 통해 국산 배추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민간 수입업체가 배추를 더 원활히 들여올 수 있도록 관세율을 27%에서 0%로 낮춘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또 연내 스마트팜 확대, 품종 개발, 공급망 다변화 등의 내용을 담은 ‘기후변화 대응 농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형마트 등에선 다음 달 2일까지 최대 40% 할인 지원을 이어가기로 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해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하다”며 “배추 가격 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나상현 기자 na.sang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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