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원화 가치 6개월 만에 최고…8.6원 오른 1318.6원

오효정 2024. 9. 2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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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7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값은 전날보다 8.6원 오른 1318.6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14일(1317.6원) 이후 가장 높다.

이날 원화 강세가 나타난 건 위안화 강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중국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위안화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인해 강세를 나타냈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0.0253위안(0.36%) 내린 7.0101위안에 고시했다(위안화 가치 상승). 통상 원화는 엔화와 위안화 흐름에 동조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화요일(24일)에 발표했던 중국 경기부양책은 통화정책과 증시 부양에만 집중돼 있어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면, 26일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재정정책을 통한 부양 정책이 언급되면서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다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연말까지 원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위안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어서다. 다만 원화 가치가 급격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시장의 과도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한 상태”라며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단기적인 강달러 압력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오효정 기자 oh.hyo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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