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차기 총리에 '한일 관계 온건파' 이시바 시게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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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관계에서 온건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차기 일본 총리로 결정됐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27일 오후 도쿄의 당 본부에서 개최한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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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의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당선을 보도하는 NHK 방송 |
ⓒ NHK |
일본 집권 자민당은 27일 오후 도쿄의 당 본부에서 개최한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이시바, '극우' 다카이치에 극적 역전승
그는 자민당 국회의원 368표와 지방조직 47표를 합산하는 결선 투표에서 총 215표를 얻어 194표에 그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21표 차로 눌렀다.
역대 최다인 후보자 9명이 출마한 1차 투표에서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81표)에 27표 차로 2위에 올랐던 이시바 당선자는 국회의원 표 비중이 큰 결선 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앞서 4차례에 걸쳐 총재 선거에 출마했으나 모두 탈락했던 이시바 당선자는 "마지막 도전"이라며 출사표를 던진 이번 선거에서 마침내 자민당 총재직에 오르게 됐다.
내각제 국가인 일본은 집권당 대표가 총리가 되며, 현재 자민당이 제1당이다. 이시바 당선자는 오는 10월 1일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의 후임으로 일본 제102대 총리로 지명된다.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돗토리현에 출마해 최연소 기록(만 29세)으로 처음 당선했고, 12선을 지내고 있는 이시바 당선자는 할아버지가 돗토리현 지사와 자민당 간사장을 지냈고, 아버지 이시바 지로도 돗토리현 지사와 자치대신 등을 지낸 일본의 전형적인 세습 정치인이다.
아베 정권에 쓴소리 하던 '온건파'
방위상, 농림수산상 등을 지냈으며 자민당 내 주류인 '아베파'로 불리는 강경 우익 성향 의원들과는 달리 온건파로 평가받고 있다.
아베 정권 초기에는 내각에 참여하기도 했으나, 2016년부터는 각료나 당직을 받지 않고 아베 정권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면서 대립각을 세워왔다.
한일 관계 및 과거사에 관해서도 "한국이 납득할 때까지 위안부 문제를 사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고, 2019년 8월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결정했을 때 일본 측에 책임이 있다며 한국을 두둔했다.
이시바 당선자는 당시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의 전후 사죄를 설명하며 "일본의 전후 전쟁 책임을 정면으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이라고 지적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퇴임하며 치러진 2020년 자민당 총재 선거 때는 "평양과 도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북한과 공식적으로 대화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시바 당선자는 결선 투표 직전 정견 발표에서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가 스스로 물러난 것은 자민당에 대한 많은 불신을 종식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시다 총리가 3년에 걸쳐 내정과 외교로 이룬 큰 공적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안보 분야에 오래 종사해 왔다. 나라와 국민을 지켜나가겠다. 국민이 행복과 안전을 실감하며 웃는 얼굴을 되찾는 일본을 만들어 가겠다"라며 "일본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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