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수주 행진’ DL이앤씨, 하반기 실적개선 채비
올해 주택 착공 물량은 지난해 대비 확연한 증가세
코페르닉 글로벌 인베스터스, DL이앤씨 지분 늘려
DL이앤씨가 올 하반기 들어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실적개선 채비를 시작했다. 균형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면서 일련의 위기에 대처해 나가는 모습이다.
우선 주택사업본부는 지난 7월 초 공사비 3817억 원 규모의 ‘잠실우성4차’ 주택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며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8월 말에는 공사비 4385억원 규모의 ‘도곡개포한신’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서울 강남권에서 연이은 성과를 거뒀다. 토목사업본부에서는 지난 8월 영동양수 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한 공사 금액은 5034억원 규모다. 플랜트사업본부 역시 하반기 약 2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이어지는 수주 소식에 DL이앤씨의 수주 잔고도 증가세를 보인다. DL이앤씨의 연결 기준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약 31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말에는 약 33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 말 DL이앤씨로 출범하기 직전 수주 잔고가 약 22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주 잔고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IBK투자증권의 조정현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 기업보고서를 통해 “(DL이앤씨는) 올 하반기 실적은 플랜트 사업부를 중심으로 이익 개선을 기대한다”면서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유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DL이앤씨의 주택사업부문 비중이 여전히 큰 만큼 실적개선세는 주택사업 원가율과 수익성 개선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점에서 DL이앤씨의 주택 착공 물량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다. 지난해 약 3600가구 규모 주택을 착공한 DL이앤씨는 올 들어서만 5000가구를 착공했다. 올 한 해 동안 1만가구 착공이 가능해 보인다. 원가율 양호한 신규 착공 현장 비중이 커지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주택사업부문 원가율 개선과 영업이익 반등이 예상된다.
외국인 주주 역시 DL이앤씨의 분위기 반전을 주시하면서 지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운용자산 57억달러 규모의 미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코페르닉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지난해 8월 공시 기준 DL이앤씨 지분 5.15%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최근 이 지분을 6.17%로 늘렸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보고서를 통해 “동종 업계 내에서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졌다는 점은 불안한 시장 상황 내에서 강점”이라고 언급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의 애널리스트도 낮은 PF리스크 등을 근거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제시하면서 DL이앤씨의 하반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DL이앤씨는 올 하반기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가고 내실 경영, 원가 관리를 통해 실적 반등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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