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日 차기 총리' 자민당 총재 선거, 다카이치·이시바 결선 진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후임을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63) 경제안전 보장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결선에 진출했다.
자민당이 27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제28대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181표, 이시바 전 간사장은 154표를 각각 얻어 1위와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들과 함께 '3강' 후보로 평가된 고이즈미 신지로(43) 전 환경상은 136표에 그쳐 1차 투표에서 낙선했다.
1차 투표는 자민당 국회의원과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가 투표권(736표)을 절반씩 행사하는데 세 후보 중 누구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2차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됐다. 이날 선출되는 차기 총재는 다음 달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기시다 총리 후임으로 지명될 예정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거 막바지 가장 상승세를 탄 후보는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이다.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강경 보수 노선을 추종해 '여자 아베'로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총리가 된 후에도 계속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힐 정도로 '극우 성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당내 보수 세력이 가장 많이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승리하면 사상 첫 여성 총리가 된다.
십수 년간 여론조사마다 차기 총리감 선두권에 올랐던 이시바 전 간사장은 내각 경륜이 가장 큰 장점이다. 1986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당시 최연소 기록(만 29세)을 세우며 당선되는 등 40년 가까이 정치권에 몸을 담으면서 방위청 장관, 방위상, 농림수산상, 지방창생담당상 등 풍부한 내각 경험을 쌓았다. 국방 문제에 해박한 그는 자민당 내에서는 '아베파'로 대변되는 우익 성향 의원들과는 다른 역사 인식을 보여 비둘기파로 평가받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차남으로, 40대 초반 젊은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앞세워 '비자금 스캔들'로 확산한 자민당의 부패 이미지 쇄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다. 하지만 부부의 성이 아닌 다른 성을 선택하는 것을 허용하자는 '부부 별성 제도'를 법제화하겠다고 공언하면서 보수층 반발을 산 탓에 사상 최연소 일본 총리 자리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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