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두 영풍 사장 “오죽했으면, 고려아연 살릴 고육지책”

김재민 2024. 9. 2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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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영풍그룹의 강성두 사장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것에 대해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사장은 "지금의 영풍·고려아연은 지난 75년간 공동 창업자들과 그 후손, 그리고 수많은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우리 모두의 소중한 결실이고, 특히 고려아연은 애초에 영풍의 살(자본)과 피(인력)로 빚은 자식"이라며 "그럼에도 영풍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에 양보하면서까지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오죽했으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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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두 영풍 사장, 27일 기자간담회 진행
- 강 사장 “정관 변경 무산 이후 ‘영풍 죽이기’ 나서”
- “목적은 정상화, 고용안정·주주환원 약속”
강성두 영풍 사장(왼쪽)과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재민 기자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는 영풍그룹의 강성두 사장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것에 대해 “오죽했으면 이렇게까지 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풍그룹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설명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강성두 사장과 이성훈 베이커매킨지코리아 변호사가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강 사장은 “지금의 영풍·고려아연은 지난 75년간 공동 창업자들과 그 후손, 그리고 수많은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일궈낸 우리 모두의 소중한 결실이고, 특히 고려아연은 애초에 영풍의 살(자본)과 피(인력)로 빚은 자식”이라며 “그럼에도 영풍이 1대 주주의 자리를 MBK에 양보하면서까지 공개매수에 나선 이유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오죽했으면’”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영풍의 반대로 아무리 제한 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이 무산되자 고려아연은 ‘영풍 죽이기’에 나섰다”면서 “‘동업의 상징’이었던 서린상사 사태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9월 서린상사의 인적분할을 먼저 제안해 놓고, 올해 주총 전후로 그간의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이사회를 독점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영풍과 고려아연이 함께 거래해 오던 고객사에 협박과 회유를 통해 영풍과 거래를 끊도록 압력을 행사해 왔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양사는 오랜 세월 공동으로 정광구매를 함으로써 규모의 경제(양사 합쳐서 연 200만톤)와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경쟁사 대비 원가를 절감할 수 있었는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독립을 선언하면서 지난 4월 고려아연은 공동구매도 중단한다고 모든 정광 원료 구매처에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면서 “회사의 이익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운 배임 행위”라고 주장했다.

강 사장은 지난 4월15일 고려아연의 ‘황산취급대행계약’ 갱선 거절 통보가 영풍이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했을 때) 영풍이 MBK와 손잡은 것은 고려아연을 흔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려아연과 같이 살기 위함”이라며 “영풍은 MBK와 함께 지배권 강화를 통한 고려아연 경영 정상화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이어 “우리가 도모하고자 하는 것은 훼손된 이사회 시스템을 정상화시키고, 경영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라며 “직계 포함 2.2%의 지분을 가진 경영대리인 최 회장이 회사의 주인인 양 회사를 사유화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강 사장은 “고려아연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제 두 가문에 의한 경영시대를 매듭짓고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에 기반한 전무경영인 시대로 진입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들의 고용은 확고하게 유지될 것이고, 신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며, 주주가치 제고와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특정 주주가 아닌 고려아연의 모든 주주들의 이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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