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與몫 인권위원 부결은 이재명식 보복정치"

우원식에도 "선출안 제안자인 의장의 권위 능멸한 것"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더불어민주당이 부결시킨 것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경쟁의 결과"라며 이재명식 무한 보복정치라고 주장했다.

추 원내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수사한 검사에 대한 본인들의 보복성 탄핵을 비판했다는 괘씸죄로 한 후보에게 보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이 추천한 이숙진 전 여성가족부 차관의 인권위 상임위원 선출안은 재석 298명 중 찬성 281표, 반대 14표, 기권 3표로 가결됐지만, 여당이 추천한 한석훈 위원 선출안은 재석 298명에 찬성 119표, 반대 173표, 기권 6표로 부결됐다.

여야 원내지도부 간 사전 협의를 통해 각각 여야 추천 몫 인사를 1명씩 선출하기로 했는데, 이런 원칙적 합의를 민주당이 뒤집었다는 게 국민의힘의 주장이다.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여야 간 합의를 깨고 한 후보에 대한 임명안을 부결시켰다며 "협상에 속임수를 썼다"고 맹폭했다.

이어 "국회 교섭단체 간에 대화와 협상의 기본이라 할 최소한의 신뢰마저 헌신짝처럼 내던진 것이다. 여야 간의 약속위반이자 민주당의 사기 반칙, 의회정치 파괴"라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의총에선 여당 추천 후보자가 '이재명 대표의 수사검사에 대한 탄핵소추는 법치파괴라는 해괴망측한 말을 내뱉었다'는 주장으로 의원들에게 부결표 던질 것을 선동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해서도 "아직도 본인이 민주당 당원인 줄 아는 우 의장에게 말씀드리겠다"며 "(민주당이) 선출안 제안자인 국회의장의 권위를 능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최종폐기된 ‘방송 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등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근간 뒤흔드는 악법들을 국민의힘이 하나가 돼 단결해 막아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민주당이 여야 합의 없이 아무리 힘으로 밀어붙여도 민생 죽이고 나라 망치는 나쁜 법은 국민의힘이 하나로 똘똘 뭉쳐서 막아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