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무대서 안타... LG 루키의 잊지 못할 하루

김승한 2024. 9. 2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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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에게 프로 1군은 언제나 꿈의 무대다.

엔트리에 등록된 것만으로도, 루키들은 크게 동기를 부여받는다.

만약 그 타석에 안타를 기록하기라도 한다면,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하루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LG의 주전 포수를 두고, 향후 김범석, 이주헌, 이한림 세 유망주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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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022 2차 3R 이주헌 첫 포수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 대활약

[김승한 기자]

 오늘 데뷔 첫 선발 출장한 포수 이주헌.
ⓒ LG 트윈스
루키에게 프로 1군은 언제나 꿈의 무대다. 엔트리에 등록된 것만으로도, 루키들은 크게 동기를 부여받는다. 감독의 눈에 들어 대타로 첫 타석이라도 가지게 된다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그 타석에 안타를 기록하기라도 한다면, 그날은 평생 잊지 못할 하루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한다면 그는 꿈을 이룬 기분일 것이다.

26일, 첫 선발 출장한 루키가 데뷔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냈다. 그것도 장타였다.

게다가 다음 타석에 또다시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거짓말처럼 7회에 한 번 더 2루타를 때려냈다. 더불어 루키임을 잊을 정도로 좋은 수비 능력을 보여줬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홈 최종전에 포수로 선발 출장한 이주헌의 이야기다.

이토록 영화 속 주인공 같은 하루를 보낸 이주헌은 촉망받는 유망주는 아니었다.

2022년 2차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LG에 지명된 이주헌은 수비형 포수 자원으로 지명됐다.

고교 시절 타격 성적은 타율 0.241, 1홈런 1도루였다. LG는 "수비력이 돋보여 3라운드에 지명했다"라고 설명했다.

입단 이후, 이주헌은 2022년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율 0.073 1홈런 OPS 0.351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시즌 후 군에 입대했다.

그의 깜짝 '질주'는 제대 이후 시작됐다. 올해 4월 10일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이주헌은 2군에서 타율 0.284 6홈런 OPS 0.983을 기록하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군 복무로 인해 시즌 도중에 팀에 합류해 캠프를 치르지 못했다. 이주헌에 대한 타격 기대치가 낮았음을 고려하면 놀라운 활약이다.

38경기 만에 6홈런을 때려낸 이주헌은 구단의 눈에 들어, 전날인 25일 1군에 콜업됐다. 전날 데뷔전을 치렀고, 이날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들었다.

이주헌은 첫 타석부터 좌익수 왼쪽 뒤 2루타를 때려냈다. 첫 안타였다. 3루에 있던 김범석이 홈으로 들어와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다음 타석에서는 우익수 앞 안타를 뽑아냈다. 7회 말 돌아온 타석에서 또다시 2루타를 때려 타점을 하나 추가했다.
 1군에서 처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쓴 이주헌. 좋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 LG 트윈스
8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쓴 이주헌은 수비에서도 좋은 면모를 보였다. 첫 호흡 상대였던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도 그의 수비력을 호평했다. 블로킹 능력이 가장 돋보였다.

오늘 도루 저지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그의 최고 팝 타임은 1.80초로 어깨도 좋다는 평가다.

LG의 포수진은 노쇠화돼 있다. 당분간 주전을 맡아줄 박동원의 뒤를 받쳐줄 두 번째 포수가 시급하다. 길게는 주전 포수, 단기적으로는 백업 포수에 목마른 LG 팬들은 이주헌의 깜짝 등장을 반기고 있다.

정규시즌 3위가 확정된 LG는 준플레이오프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주헌이 남은 경기에서 계속해서 좋은 면모를 보여준다면, 가을야구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LG의 주전 포수를 두고, 향후 김범석, 이주헌, 이한림 세 유망주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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