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동시각]티빙의 약진과 넷플릭스 천하의 균열

이광호 2024. 9. 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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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의 시장, 영원한 강자는 없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최근 들어 티빙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티빙의 성장세는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 OTT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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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이용자수 격차 역대 최저
스포츠 콘텐츠 등 차별화 주효
OTT 경쟁 다양한 분야로 확장

"무한경쟁의 시장, 영원한 강자는 없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최근 들어 티빙의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시장의 판도가 변하기 시작했다. 모바일인덱스의 8월 조사에 따르면 티빙의 월간이용자수(MAU)는 783만명에 달했다. 여전히 선두인 넷플릭스의 1121만명과는 차이가 있지만 두 플랫폼 간의 격차는 역대 최저 수준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특히 OTT 시장 전반적으로 이용자 수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시점에서 티빙만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점은 주목할 만하다. 같은 기간 쿠팡플레이는 685만명, 웨이브는 441만명, 디즈니플러스(디즈니+)는 285만명의 MAU를 기록했다.

이광호 산업IT부 재계팀장

티빙의 성장은 기존 경쟁자들에게 상당한 압박을 주고 있다. 올해 들어 OTT 시장에서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플랫폼은 티빙이 유일했다. 이는 티빙이 독자적인 콘텐츠 전략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티빙의 성장 요인 중 하나는 스포츠 콘텐츠를 활용한 전략이다. OTT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기에 들어설 때 티빙은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예능,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실시간 스포츠 중계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높다. 티빙은 이를 효과적으로 공략해 팬층을 확보했고, 이러한 전략은 기존 콘텐츠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장르와 분야로 확장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지난 몇 년간 다양한 히트작을 통해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최근에는 그 영향력이 다소 약해지고 있다. ‘더 글로리’와 같은 작품의 성공 이후로 대작을 연달아 선보이지 못하면서 지난 1년 사이 MAU가 180만여명 감소했다. 이는 넷플릭스의 독점 시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디즈니플러스 역시 ‘무빙’ 이후 눈에 띄는 화제작을 내놓지 못해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글로벌 OTT 업체들이 단순히 브랜드 파워만으로 국내 시장을 지배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다고 해서 티빙이 장기적으로 넷플릭스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넷플릭스는 여전히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OTT 시장 자체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티빙을 비롯한 국내 OTT 플랫폼들은 지속적인 혁신과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OTT 시장의 미래는 단순히 영상 콘텐츠를 넘어 스포츠, 음악, 라이브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 과정에서 티빙을 비롯한 국내 OTT 플랫폼들이 어떤 혁신적인 전략을 펼칠지, 그리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경쟁자들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 결국 OTT 시장에서의 성공은 다양성, 독창성,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 전략에 달려 있다. 티빙의 성장세는 이를 증명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내 OTT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더욱 흥미진진해질 전망이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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