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만원 못 뚫네' 힘 못 쓰는 고려아연 주가‥가격상향에도 '미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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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첫날인 26일 고려아연은 71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재계 안팎에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대항 공개매수에 관심이 쏠리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결국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영풍·MBK 측에 역공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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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회장 측 대항 공개매수 여부에 시장 촉각
고려아연 최근 자금조달 대항 공개매수에 쓰일지도 관심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을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첫날인 26일 고려아연은 71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재계 안팎에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대항 공개매수에 관심이 쏠리지만 시장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고려아연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9000원(1.28%) 오른 71만30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처음 공개매수를 발표했을 때의 주가 변동 폭과는 확연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지난 13일 MBK와 영풍이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를 발표한 이후 고려아연 주가는 50만원대에서 70만원을 단숨에 넘어섰다. 하지만 가격 상향 조정 이후에는 큰 변동 없이 7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공개매수 조정가격인 75만원에서는 한참 모자란 수치다.
주가는 미지근하지만 MBK 측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언제든지 최윤범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 다음 행보를 준비 중이다. 고려아연은 일단 다음 달 4일 지분 공개 매수가 종료되기까지는 대항 매수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채 영풍·MBK 측의 행보를 예의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MBK 측이 한 차례 공개 매수가를 상향했지만 이후 다시 매수 가격을 조정해 공개 매수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시장에서는 고려아연이 결국 대항 공개 매수에 나서면서 영풍·MBK 측에 역공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 회장 측의 대항공개매수 가격과 매수 가능 주식 수가 초미의 관심사다. 영풍 측의 공개매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대항공개매수에 나서려면 최소 1조1000억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진단이다. 이에 최 회장 측이 이 규모의 자금 동원이 실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고려아연은 기존의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이례적으로 기업어음(CP)을 발행해 4000억원을 확보키로 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4일 20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데 이어 27일 추가 CP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CP 발행을 놓고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예정된 일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해당 자금이 영풍·MBK의 공세에 맞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실탄'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이런 시장의 가정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법적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운영자금 명목으로 CP를 발행해서 계열사나 우호 세력에 대여하고 대항공개매수 자금으로 활용할 경우 현재로서는 사전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회사 자금을 쓰는 것이 사후적으로 배임 문제가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해외 투자자들과 협업해 전략적 우군을 확보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국내외 우군 확보에 전방위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최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를 전후해 일본 도쿄를 찾아 세계 최대 광산 기업인 BHP 일본법인 소속 고위 관계자와 회동하고, 글로벌 투자회사인 일본 소프트뱅크 측과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고려아연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도 만났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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