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美 성장률·고용 호조에 상승…S&P 500 최고치
주간 실업수당 청구 21.8만건 예상 하회
마이크론, 실적 호조에 상승…슈퍼 마이크로 ↓
PCE 물가 27일 발표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26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했다. 올해 2분기 경제 성장률, 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 등 지표를 통해 견조한 경제 상황이 확인되며 연착륙에 대한 전망이 확산, 투심을 지지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평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0.36포인트(0.62%) 오른 4만2175.1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3.11포인트(0.4%) 상승한 5745.37에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09포인트(0.6%) 오른 1만8190.29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과 매출 전망 발표 후 14.73% 올랐다. 다른 반도체 종목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램 리서치는 각각 6.23%, 5.44% 뛰었다. 퀄컴은 2.61% 상승했고 인텔은 1.61% 올랐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미 법무부가 회계 부정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12.17% 폭락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경제 지표를 통해 미국의 탄탄한 성장세가 재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기 대비 연율 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잠정치와 같고 예상에도 부합했다. 1분기(1.6%)의 약 두 배로, 1%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잠재성장률을 훌쩍 웃돈다. 가계 소비지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미 경제는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구가했다. 또한 상무부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을 기존 발표된 1.4%에서 1.6%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민간 재고투자, 주택 고정투자가 하향됐지만 개인소비가 상향 조정된 결과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9월15~2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수정치 22만2000건에서 4만건 줄어든 수준으로 전문가 예상치(22만4000건)도 하회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8~14일 주간 183만4000건을 기록했다. 직전주 수정치(182만1000건)와 시장 예상치(182만8000건) 모두 상회했다.
모건스탠리 이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트레이딩 투자 부문 총괄은 "노동시장에 문제가 있더라도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에 나타나지 않을 수 있고, 언제나 그렇듯 월간 일자리 보고서가 시장 심리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반대 증거가 나올 때까지 이런 (실업수당 청구건수) 수치는 연착륙 희망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카데미 시큐리티즈의 피터 치어 거시 전략 수석은 "경제 지표는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특히 일자리에 있어 더욱 회복력 있을 가능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시장은 다음 주요 경제 지표로 27일 공개되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2.3%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PCE 물가 둔화 속도가 빠르게 완화된다면 11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 전망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뱅가드의 조 데이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는 그들이 드러낸 것보다 성장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 단기적으로 더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 FOMC에서 금리 인하폭을 놓고 투자자들의 전망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 Fed가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1.3%,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48.7% 반영 중이다.
국채 금리는 상승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1bp 오른 3.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6bp 상승한 3.61%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OPEC+(OPEC 플러스·OPEC과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 8개국의 증산 계획 보도 후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02달러(2.9%) 밀린 배럴당 67.6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86달러(2.53%) 내린 배럴당 71.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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