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창사 첫 상반기 매출 2조원 돌파…내년 5공장까지 가동해 생산력 확대

이민영 2024. 9. 27.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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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우수한 실적과 공격적 수주가 주효
업계 첫 연매출 4조원 이상도 기대
글로벌 상위 16개 제약사가 거래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높은 생산 능력과 품질, 유연성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지속적인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24년 상반기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황제주’(주당 100만 원 이상)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지난 19일(목) 종가 기준 100만 원(104만4900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8월 27일 장중 100만 원을 돌파하며 2021년 8월 23일(종가 100만9000 원) 이후 3년 만에 황제주에 복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우수한 실적과 공격적인 수주 활동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상반기 매출 2조1038억원, 영업 이익 655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창사 이래 처음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3%, 영업 이익이 47%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4년 2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1569억 원, 영업 이익은 4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71% 증가했다. 이런 성장세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생산기지인 4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대규모 수주 계약 덕분이다.

하반기에도 4공장의 점진적인 가동률 상승을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적인 사업 성장에 따라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연 매출 4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로 장기적 혜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상반기에도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입지를 확고히 했다. 올해에만 2조54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 전체 수주액(3조5000억원)의 71%에 해당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고객사에는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 중 16곳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14곳에서 두 곳이 더 늘었다. MSD, 일라이 릴리, 박스터(Baxter) 등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 중이다. 현재까지 글로벌 제약사들과 8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선제적 생산능력 확보 계획에 따라 고객사들은 계약 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 물량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4월 가동 예정인 5공장이 추가되면 더 많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이 기대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압도적 생산능력과 높은 품질, 생산 유연성과 다수의 트랙 레코드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준공을 앞둔 5공장 및 ADC(항체-약물 결합체) 수주 활동도 본격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긍정적인 성장 전망에는 미국의 ‘생물보안법’ 통과도 한몫한다. 이 법안은 바이오 의약품 제조와 관련된 규제 완화를 포함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법안의 통과로 인해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 및 생산) 사업에서 장기적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현재 건설 중인 5공장의 가동 시점은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앞당겨질 수 있다. 이는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이런 기대를 반영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 주가를 100만 원에서 11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 서근희 연구원은 “생물보안법 영향으로 건설 중인 5공장의 완전가동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B증권 김혜민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CDO(신규 위탁개발) 문의가 2배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어 생물보안법안 관련 영향이 점진적으로 체감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항체-약물 결합체 시장 선제적 대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게 증가하는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능력을 지속해서 확장 중이다. 2025년 4월 가동 예정인 5공장은 18만 리터 규모다.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약물 결합체(ADC) 시장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2월을 목표로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할 예정이다. ADC는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으며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00리터 규모의 ADC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해 ADC CDMO(위탁개발 및 생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효율 공정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과 품질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글로벌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확대라는 세 가지 핵심축을 중심으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32년까지 제2바이오 캠퍼스에 6~8공장을 추가해 총 132만4000 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포트폴리오에서는 CDO(신규 위탁개발), ADC, mRNA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과 유전자 치료제 기술 등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바이오 클러스터 지역에서 거점을 넓히고, 인수합병 및 지분 투자(inorganic) 전략을 검토해 경쟁력 강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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