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위한 국민의 기업] 중증장애인 채용 위한 편의점 열고, 카페 '아이갓에브리씽' 100호점 눈앞
한국장애인개발원
특별한 편의점이 지난 8월 23일 제주에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의 장애인 편의점 ‘CU제주혼디누림터점’이 바로 그곳이다. 제주혼디누림터 1층과 2층에 총 129㎡(약 39평) 규모로 들어선 ‘CU제주혼디누림터점’에는 매니저 1명과 직원 3명(지적장애인 2명, 비장애인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장애인 직원은 입고 상품 운반과 진열, 소비기간 확인, 매장 내 청결 유지, 고객 응대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4시간씩 주 5일 근무에 최저임금을 받는다.
이곳의 특별함은 장애인 직원에 그치지 않는다. 이동 약자를 위해 편의점 1·2층 주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설치됐고, 휠체어와 유아차도 지나갈 수 있도록 통로 폭도 900~1500mm로 넓다. 또한 상품 진열대도 1200mm로 낮아(기존 편의점 1600~1800mm) 어린이 등도 쉽게 물건을 집을 수 있다.
이 밖에도 휠체어 이용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2층 휴게공간, 휠체어 사용자도 손쉽게 계산할 수 있는 넓은 카운터와 셀프계산대, 점자 안내도,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도움벨 설치 등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 접근성을 높였다.
장애인편의점은 중증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과 민간이 손을 맞잡은 결실이다. 지난 3월 보건복지부·한국장애인개발원·㈜BGF리테일 등 3개 기관의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됐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중증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 준 또 다른 사례도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지난 2016년도부터 중증장애인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내 유휴공간에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 ‘아이갓에브리씽(I got everything)’ 설치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9월 현재 전국 95개 매장에서 340여 명의 중증장애인 바리스타를 채용했다. 카페 아이갓에브리씽은 곧 100호점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이는 민관이 손잡고 질 좋은 일자리를 창출한 성공 사례로,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안정적으로 근로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장애인개발원 이경혜 원장은 “일자리는 장애인 자립생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며 “장애인의 자립을 돕고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며, 사회의 일원으로 존중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2023년 하반기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15세 이상 등록장애인(258만 9047명) 중 경제활동참가율은 35.4%, 고용률은 34.0%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인구 경제활동참가율은 64.7%, 고용률은 63.4%로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장애인편의점 및 중증장애인 채용 카페 ‘아이갓에브리씽’ 관련 문의는 한국장애인개발원직업 재활부에 하면 된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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