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공연예술제, 젠더·장애·기술 등 동시대 담론 담다

장지영 2024. 9. 27.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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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회째인 올해는 3~27일 16개의 작품 선보여… 창작랩과 워크숍 프로그램도 마련
2024 서울국제공연예술제 포스터와 최석규 예술감독. 국민일보DB

올해 24회를 맞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는 한국의 대표적 공연예술축제로 그동안 국내외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을 선보여왔다. 10월 3~27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 예술극장 등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는 ‘새로운 서사:마주하는 시선’을 주제로 16개의 작품을 선보이는 한편 예술가들의 새로운 실험 과정을 지원하는 창작랩과 다양한 워크숍 페스티벌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된다.

2022년부터 ‘동시대 관점과 시대적 가치를 담아내는 국제 공연예술 축제’를 기치로 SPAF를 이끄는 최석규 예술감독은 26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새로운 서사: 마주하는 시선’이라는 주제로, 변화하는 시대의 새로운 가치를 공유하고, 다양한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주목받지 못했던 이야기를 새롭게 들여다보려고 한다”면서 “특히 장애, 여성, 인종차별 등 사회·문화적으로 지금까지 주변부에 머물렀던 이들에 대한 작품들을 조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OD뮤직시어터의 라일라 솔리만 연출 ‘우먼, 포인트 제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여성의 서사로 주목할만한 작품은 LOD뮤직시어터의 라일라 솔리만 연출 ‘우먼, 포인트 제로’와 국립현대무용단의 김보라 안무 ‘내가 물에서 본 것’이다. 그리고 장애의 서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감각의 서사를 보여주는 작품들도 다채롭다. 청각장애인 안무가인 미나미무라 치사토의 ‘침묵 속에 기록된’, 프로젝트 이인과 캐나다 내셔널액세스아트센터의 협력작품인 ‘카메라 루시다’, 연출가 이진엽이 시각장애인 배우 및 비장애인 배우와 함께하는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커뮤니티 대소동’이 있다.

또한 SPAF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다. 예술과 기술·과학의 새로운 관계에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는 알오티씨의 권병준 연출 ‘새들의 날에 첫 번째 이야기-13인의 아해의 불안’, 주목댄스씨어터의 정훈목 안무 ‘에즈라스’가 꼽힌다.

티아고 호드리게즈의 관객 참여형 공연 ‘바이 하트’. 서울국제공연예술제

고전을 해체하고 재해석하는 새로운 상상력을 선보이는 작품으로는 아비뇽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티아고 호드리게즈의 관객 참여형 공연 ‘바이 하트’가 주목된다. 성북동 비둘기의 김현탁 연출 ‘걸리버스’는 고전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재해석했다. 이 밖에도 지젤 비엔 안무 ‘사람들’과 스테파니 레이크 안무 ‘콜로서스’는 몸의 철학을 무대에 펼쳤다.

예술제 기간에는 공연뿐만 아니라 워크숍 프로그램도 접할 수 있다. ‘포커스 중동’, ‘넥스트 모빌리티, 서사와 창작의 과정에서부터’, ‘설계하는 새로운 국제와 전략’, ‘무용X기술 프로토타입 공유회’, ‘리-서치: 새로운 도전과제와 공연예술 축제의 미래’, ‘움직이는 숲_보드게임: 기후변화 워크숍’, ‘셀레브레이션: 댄스 파티’, ‘질문에서 시작하는 연극 만들기’ 등 예술가의 창작 과정을 들여다보며 다양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스테파니 레이크 안무 ‘콜로서스’. (c)Mark Gambino

또 ‘사운드&테크놀로지 창작랩’, ‘망자를 위한 오페라’, ‘위튼이스 스탠드 서울 - 소닉 모뉴먼트’ 등 새로운 형식의 실험 및 중장기 단계적 개발을 목적으로 국내외 협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창작 랩(Creative Lab) 프로그램도 이번 축제 기간에 맞춰 진행한다. 2024 SPAF의 프로그램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최석규 예술감독은 프로그램이 어려워서 대중이 다가서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SPAF의 재미는 동시대 담론과 새로운 미학들을 실험하는 것이다. 이것이 한국 공연 생태계를 보다 풍성하게 만든다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그동안 실험적인 작품을 통해 새로운 경향을 소개하다 보니 대중에게 다가서기 어려운 부분은 있다. 내년에는 이런 부분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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