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화하는 ‘쩐의 전쟁’… 고려아연, MBK 대항해 공개매수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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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을 공격 중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26일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면서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6.7% 인상한다며 금융감독원에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MBK파트너스가 별도로 진행 중인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2만원에서 주당 2만5000원으로 25%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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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내주 초 반격 준비 중
고려아연 경영권을 공격 중인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26일 주식 공개매수 가격을 추가로 올리면서 분쟁이 새 국면을 맞았다.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 가격을 밑돌면서 주주들이 매수 제안에 응할 가능성이 다시 커진 것이다. 대항 공개매수 카드를 검토 중인 고려아연이 ‘실탄’을 어느정도 확보할 지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르면 다음 주 초 공식 석상에 나서 대응책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MBK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은 이날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16.7% 인상한다며 금융감독원에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MBK파트너스가 별도로 진행 중인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도 주당 2만원에서 주당 2만5000원으로 25% 상향했다.
공개매수 가격 인상은 예상했던 바다. 지난 13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작과 동시에 주가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 기준 고려아연 주가는 주당 71만3000원, 영풍정밀은 2만4950원까지 올랐다.
이에 고려아연 지분 7.6%를 보유 중인 국민연금은 고심하는 분위기다. MBK파트너스는 기관 주주의 평균 취득 단가를 45만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국민연금도 이익 실현의 갈림길에 서 있는 상황이다. 고려아연은 일단 다음 달 4일 지분 공개매수가 종료되기까지는 대항 매수 여부를 비밀에 부친 채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행보를 지켜볼 방침이다. 영풍 측이 매수 가격을 또다시 조정해 공개매수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향후 고려아연은 대항 공개매수와 ‘백기사’ 확보 등 경영권 방어 수단을 총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지난 24일 기업어음(CP) 20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27일에도 2000억원 규모의 추가 CP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영권 방어를 위해 그동안의 무차입 경영 기조를 포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대항 공개매수나 백기사 등 구체적인 계획은 시장 상황에 따라 공개할 계획”이라며 “적당한 시기에 최 회장이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가 ‘빚투 펀드’라며 공세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단기차입금 1조4905억원을 조달하더니 다시 빚 3000억원을 냈다”며 “회사를 뺏은 뒤 이 모든 빚은 다 고려아연에 떠넘겨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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