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약 키워드… 해리스 ‘중산층’ vs 트럼프 ‘일자리’

임성수 2024. 9. 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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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대결이 뜨거워지고 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경제정책에선 트럼프가 여전히 해리스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유권자들은 경제에선 여전히 해리스보다 트럼프를 선호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의 우위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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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강력한 중산층 형성이 목표”
트럼프 “법인세 인하로 일자리 창출”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 대결이 뜨거워지고 있다.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유권자들의 관심사 중 부동의 1위가 ‘경제’인 만큼 두 후보 모두 경제정책에 초점을 맞추는 모양새다. 해리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에서 중산층 지원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격전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해리스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진행한 경제정책 연설에서 중산층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역설하며 “강력한 중산층 형성이 내 대통령직을 결정짓는 목표이자 집권의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에게 경제는 고층 건물을 짓는 사람들이 아니라 고층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을 위해 작동할 때 가장 잘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해리스는 80페이지 분량의 경제정책 문서도 배포하며 노동자 세금 감면과 중소기업 투자를 강조했다. 해리스는 연설에서 “우리는 이념에 얽매이지 말고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자신을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는 것을 의식한 듯 “나는 자본주의자”라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25일(현지시간) 촬영된 우편 투표용지의 모습. 민주·공화 양당 대통령·부통령 후보 이름이 차례로 표기돼 있다. 버니지아주는 지난 20일부터 대면 사전투표와 우편 투표용지 발송을 시작했다. 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는 경제 연설에서 새로운 내용은 거의 공개하지 않았으나, 밋 롬니나 존 매케인 편에 섰을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로부터는 밀려날 수 있는 친기업 성향의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식으로 프레임을 구성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연일 법인세 인하를 통한 ‘제조업 르네상스’를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민트힐 유세에서 “나는 (대통령 재임 시절) 법인세율을 39%에서 21%로 낮췄다.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우리는 해냈고 미국 역사상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법인세를 21%에서 15%로 다시 낮추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연설은 ‘일자리! 일자리! 일자리!’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 앞에서 진행됐다.

트럼프는 “해리스는 국내 제조업을 지원하지 않았다. 지난달에만 국내 제조업 일자리 2만4000개를 없앴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도 해리스가 공약을 발표하자마자 “해리스는 자신을 증명할 3년 반의 시간이 있었지만 실패했다. 국민은 집, 식료품, 가스비를 감당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는 경제다.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경제정책에선 트럼프가 여전히 해리스보다 낫다고 평가하는 유권자들이 많다. 전날 발표된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제 문제에서 트럼프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50%로, 해리스(39%)를 크게 앞섰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유권자들은 경제에선 여전히 해리스보다 트럼프를 선호하지만 최근 몇 주 동안 트럼프의 우위가 급격히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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