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이번 A매치 3만3100km 비행"…손흥민 '축구선수 혹사론' 동의하다 (독일 매체)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핵심 수비수가 김민재가 10월 A매치 일정을 앞두면서 체력 관리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독일 매체 '바이에른 스트라이크스'는 2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출장 시간을 어떻게 관리해 번아웃을 피할 수 있을까?"라고 보도했다.
최근 김민재는 독일 언론으로부터 칭찬 세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 밑에서 뛸 때 후반기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그는 신임 사령탑 뱅상 콤파니 감독 밑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콤파니 감독 부임 후 김민재는 다시 뮌헨 주전 센터백으로 등극했다. 지난 21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2024-25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에서 슈팅을 1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5-0 대승에 일조한 후 분데스리가 공식 이주의 팀에 선정되기까지 했다.
김민재가 다시 경기력을 회복해 주전 자리를 꿰차자 뮌헨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제 10월 A매치 일정이 다가오면서 김민재의 컨디션 관리가 뮌헨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월 10일과 15일에 각각 요르단,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지역 3차예선 B조 3, 4차전을 치른다. 요르단전은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열리고, 이라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뮌헨이 걱정하는 요소는 장거리 비행이다. 대표팀 핵심 수비수인 만큼 김민재는 A매치 2경기 모두 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은데, 이동거리까지 길면서 독일 현지에서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매체는 "김민재는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심각한 피로에 시달릴 위험이 있다"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최선을 다해 이를 헤쳐나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재는 올시즌 이미 많은 활약을 펼쳤다. 분데스리가 351분,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69분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180분을 뛰면서 지금까지 총 600분을 소화했다"라며 "여기에 한국에서의 원정 경기와 시차로 인한 불편함을 더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 A매치 휴식기 동안 구글 지도에 따르면 김민잰는 2만568마일(3만3100km)를 여행할 수 있고, 그 사이에 경기를 180분 뛸 수 있다"라며 "여기에 시차도 있다. 요르단은 독일보다 1시간 빠르지만, 서울은 독일보다 무려 7시간 더 앞서 있다. 돌아올 때쯤이면 김민재는 지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민재 출장 시간을 우려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김민재는 지난 시즌 아시안컵을 다녀왔을 때 똑같지 않았다. 그는 완전히 지쳐 보였고, 겨울 휴식기 전까지 하지 않았던 실수를 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매체의 주장대로 김민재는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 경기력이 떨어져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매체는 경기력 저하의 원인이 A매치 일정으로 인한 과부하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같은 상황이 재현될까봐 우려를 표했다.
최근 축구 경기 수가 너무 늘어나 축구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당장 올시즌부터 유럽대항전이 개편돼 조별리그 6경기로 16강 진출팀을 결정하던 때와 달리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선 최소 8경기를 치러야 한다.
축구선수들도 클럽과 대표팀 경기가 점점 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토트넘 홋스퍼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경기 수 문제에 목소리를 냈다.
손흥민은 오는 27일 오전 4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와의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주장으로서 25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선수들이 부상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경기가 너무 많고 이동 거리도 길다"라며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뛰면 부상 위험이 있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수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있다"라며 "50~60경기를 하고, 때로는 70경기도 치른다. 경기 일정이 다가오면 선수는 뛰어야 한다. 너무 많은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경기 수가 줄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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