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드론 지휘관 노렸다…이스라엘 "헤즈볼라 공습으로 제거"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이 전면전 수준으로 격화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한 아파트를 공습해 헤즈볼라의 드론 지휘관 무함마드 후세인 사루르를 살해했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후 사루르가 머물던 베이루트 남쪽 외곽 다히예 지역의 한 아파트 건물을 전투기로 폭격했다. 레바논 언론은 미사일 3발이 이 건물에 맞아 4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을 겨냥해 드론, 순항미사일 등으로 공중 테러 공격을 지휘한 사루르를 베이루트에서 공격해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사루르는 1980년대 헤즈볼라에 합류해 지대공 미사일 부대, 헤즈볼라 라드완 특수부대의 '아지즈' 조직 지휘관 등을 지냈고 예멘에 파견돼 후티 반군의 항공사령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며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사루르는 헤즈볼라에서 드론과 폭발장치를 이용한 이스라엘 공격을 계획하고 수행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각지의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대규모 폭격하면서 헤즈볼라 지휘관을 노린 표적 공습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헤즈볼라의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 20일에는 헤즈볼라의 2인자로 불렸던 라드완 부대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이 살해됐다. 지난 7월 말에는 고위 지휘관 푸아드 슈크르가 표적 공습에 폭사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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