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료계 협의체 참여 여부, 오늘까지 답변 달라”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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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6일 의료계를 향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촉구하며 "27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의 개혁 의지가 꺾인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의사들을 (협의체에) 참여시키는 게 한 대표가 직면한 난제"라며 "그나마 의료계와 대화 접점이 있는 한 대표가 이대로 꺾이면 중재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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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체 좌초 땐 리더십 타격 예상
국민의힘이 26일 의료계를 향해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를 촉구하며 “27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27일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한 지 정확히 3주째가 되는 날이다.
한 대표는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현 상황에서 의료 사태에 대한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사실상의 유일한 방법, 가장 빠른 방법은 여·야·의·정 협의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좀 더 이해하고, 좀 더 포용하고, 좀 더 유연한 입장을 갖고 협의체를 출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호소와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의 2025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 요구에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는 정부를 향해 입장을 재고해 달라고 다시 요청한 것이다.
여당 지도부는 이번 주 내에는 협의체 구성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계획이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의료계에 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해 내일(27일)까지 입장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에서 (입장이) 오면, 협의체 출범 여부와 관련해 다음 주쯤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특히 의료법상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의 기류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한 대표는 사직한 전공의들과 물밑 접촉을 이어왔고, 최근에는 의협 관계자들과도 만나 협의체 참여를 설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사단체들도 협의체 참여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27일에는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정부와 의료계가 내년도 의대 증원 문제, 보건복지부 장·차관 문책 여부 등을 놓고 한 치의 양보 없이 대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대표는 의료계 요청 사안을 일단 협의체 테이블에 올리자는 입장이나 정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의 지난 24일 만찬에서 의·정 갈등 해소 등 현안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의료계에 대한 한 대표의 협상력이 약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의사들에게 줄 선물이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협의체 출범이 이대로 좌초될 경우 의·정 간 중재자를 자임했던 한 대표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의 개혁 의지가 꺾인 것처럼 보이지 않으면서도 의사들을 (협의체에) 참여시키는 게 한 대표가 직면한 난제”라며 “그나마 의료계와 대화 접점이 있는 한 대표가 이대로 꺾이면 중재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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