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제조기업, 20년 뒤면 AI 만들어 팔 수도 있어”
AI시대 제조업의 미래

지난 25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울산포럼에서는 ‘피보팅(Pivo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만들다’라는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최 회장이 던진 화두는 AI 시대 제조산업의 ‘역발상’이다. 최 회장은 “제조업이 AI를 얼마나 유용하게 쓸 건지 한 가지 측면으로만 보고 있는데, AI를 계속 쓰면 내가 만들건 남이 만들건 제품이 비슷한 형태가 된다”며 “제조업을 기반으로 AI를 훈련하고, 이를 통해 더 똑똑해진 AI를 상품화하는 등 양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20~30년 뒤 울산 제조기업들이 AI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 회장은 또 “AI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AI를 훈련해야 하는데, 울산의 개별 기업이 이렇게 하기엔 한계가 있다”며 “울산 산업단지 내 전체 데이터를 다 같이 공유하는 방식으로 AI 관련 인프라를 만들고, 이를 울산 제조업에 맞도록 반영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차원에서 이런 시도를 하면 여수·대전 등 다른 도시도 동참하게 돼 제조업 관련 데이터를 총망라하는 거대한 AI 산업 인프라로 만들 수 있다는 제안이다.
SK에너지와 현대차, 포스코, HD한국조선해양 등 기업들은 각자 도입 중인 AI와 DX 사례를 소개하며 스마트 제조의 미래를 논의했다. 정창훈 SK에너지 담당은 “SK는 60년 이상 축적된 도메인(사업 영역) 지식과 국내 정보기술(IT) 기업의 기술을 융합하고 있다”며 “40여 개 DX 과제 중 10여 개를 직접 개발했다”고 말했다.
포럼에선 지역소멸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산업도시 울산에 문화를 입히자는 논의도 진행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는 “울산은 중화학공업이 발달한 도시여서 남성에겐 매력적일 수 있겠지만, 여성은 올 이유가 별로 없다”며 “문화적 요소를 더해 여성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문화와 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예술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울산만의 특징을 최대한 반영한 문화 콘텐트가 있어야 국내외에서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라며 “현재 사용 중인 원유저장탱크 외벽에는 그림을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탱크는 내부에 도서관·오페라하우스 등 문화 시설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SK그룹 경영진과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현재 SK그룹이 진행 중인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에 대해 “신에너지부터 현재 에너지까지 전부 총망라해 트랜지션(전환)할 때 서로 마찰이 없고 힘을 합해서 협업이 잘될 것”이라며 “두 회사가 다시 합쳐지면서 에너지 토털 솔루션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울산=최선을 기자 choi.sun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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